박세리.박희정 '몸만들기' 한창 .. LPGA 한국스타 겨울에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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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결국 체력싸움이다.'
미국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의 내년 시즌을 겨냥한 대비책은 한결같이 체력훈련이다.
일년 내내 미국 대륙을 누비며 계속되는 라운드를 소화해내려면 뛰어난 체력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그간 경험을 통해 느꼈기 때문이다.
특히 애니카 소렌스탐(32·스웨덴)이 혹독한 체력훈련을 통해 올해 11승의 대기록을 세웠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골프 교습가들도 '스윙 연습'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체력 강화라는 사실을 인정해 가는 추세다.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박세리(25·테일러메이드)는 내년 초 미국으로 돌아가는 대로 전담 피지컬 트레이너의 지도 아래 몸 만들기에 돌입할 계획이다.
강도 높은 체력 강화 프로그램을 거쳐 내년에 '타도 소렌스탐'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올해 28개 대회에서 98라운드를 뛰며 투어 선수 중 가장 많은 라운드를 소화한 김미현(25·KTF)은 "올 겨울에는 달리기와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을 기르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캠프를 차릴 김미현은 "가능한 많은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일단 체력이 받쳐 주어야 한다"고 체력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16개 대회에 연속 출전했던 박희정(22·CJ)도 "체력적인 부담이 따르면 미국 무대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장거리 여행과 계속되는 라운드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려면 우선적으로 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희원(24·휠라코리아)은 서울삼성병원에서 근력 테스트 등 체력을 정밀하게 점검한 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으로 본격적인 체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에 LPGA투어 2년차를 맞는 이정연(23·한국타이어) 역시 시즌 후반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판단하고 지난달 미국으로 건너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