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名車' 한국서 격돌 .. 수입차업체, 최고급 모델 출시

메르세데스 벤츠 '마이바흐', BMW 'Z4', 폭스바겐 '페이톤', 아우디 '뉴A8', 페라리 '360 모데나', 재규어 '뉴 XJ'... 세계 최고급 자동차들이 내년 한국시장에 각축전을 벌인다.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자동차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명차에 대한 수요가 서서히 일고 있어서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는 최고급 세단인 마이바흐를 국내에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봐가며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이지만 빠르면 내년 중 공식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마이바흐는 최고출력이 5백50마력에 달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백km에 도달하는 시간이 4.5초에 불과해 포르쉐 911카레라 보다 더 빠르다. 측면 에어백 외에 윈도 에어백이 포함돼 모두 10개의 에어백이 들어간다. 에어백이 운전자의 체중까지 고려해 터지는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는 에어백 컨트롤 시스템도 탑재했다. 미국 내 판매가격은 35만달러(약 4억2천만원). 벤츠는 또 S클래스를 개량한 '뉴 S클래스' 5개 모델을 내년 초부터 본격 판매한다. 뉴 S클래스는 기존 S시리즈의 내.외부 40여곳을 고쳐 고급스러움을 더욱 강조했다. 가격은 1억3백80만~2억2천7백90만원. BMW코리아는 내년 상반기에 Z3 후속모델인 2인승 오픈 스포츠카 'Z4'와 뉴7시리즈의 최상급 모델인 'BMW 760Li'를 판매한다. 지난 9월 파리모터쇼에 출품돼 관심을 모았던 Z4는 올록볼록한 근육질의 차체, 강한 에지와 곡선이 어우러진 독톡한 스타일과 넓은 운전석이 특징이다. 국내 스포츠카 판매 1위를 지켜 왔던 Z3의 명성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직렬 6기통으로 3.0i 와 2.5i 등 두가지 모델이 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을 수입하는 고진모터임포트는 아우디 '뉴 A8'과 폭스바겐 '페이톤'을 들여온다. 뉴 A8은 차체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경쟁차종인 벤츠나 BMW에 비해 2백kg이나 가벼워 연비와 힘이 좋다. 내년 상반기에 4륜구동의 3천7백cc 모델과 4천2백cc 모델이 출시된다. 값은 2억원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톤은 소형차를 주로 만들던 폭스바겐이 의욕적으로 만든 대형 세단.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 공개된 뒤 5월부터 유럽에 판매되기 시작했다. 폭스바겐 그룹이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를 생산하면서 쌓은 기술이 그대로 묻어나 인테리어가 호사스럽지만 절제미가 있다는 평이다. 국내에는 내년 8월 상륙할 예정이다. V형 6기통 엔진 두개를 결합한 강력한 W형 12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스포츠카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탈리아 페라리와 마세라티도 내년 3월 국내 시판된다. 수입되는 페라리 차종은 주력 모델인 360모데나와 컨버터블 360스파이더, 2인승 쿠페 575M마라넬로 등 세가지다. 3천5백86cc V8 엔진을 장착한 360모데나와 360스파이더는 최고속도가 각각 시속 2백95km와 2백90km에 달하며 5천7백48cc V12 엔진을 얹은 575M마라넬로는 최고시속 3백25km를 자랑한다. 가격은 2억5천만~3억9천만원 사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마세라티의 경우 4인승 쿠페와 2인승 컨버터블인 스파이더 모델이 들어올 예정이다. 이밖에 재규어도 최고급 세단 뉴 XJ의 '3.0 쇼트보디' '3.5 롱보디' '4.2 다임러' 등 세 차종을 내년 4월께 출시할 계획이다. 4.2 모델은 아우디 이후 두번째로 차제를 알루미늄으로 만들었으며 내장은 다른 고급차가 벤치마킹할 정도로 명성이 높다. 가격은 1억원대 중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