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도 강한車...현대모비스 "내손안에"

최근 들어 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차량의 안전성 향상과 함께 환경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환경문제의 경우 각국에서 차량의 배기가스 및 연비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여서 여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각 업체의 생존이 결정될 만큼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 업체들은 저마다 '차량 경량화'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의 연료 소비는 차량의 무게에 비례해 증가하기 때문에 연비향상과 배기가스 감소를 위해선 차량 경량화가 필수적이다. 국내 최대의 자동차부품 전문업체인 현대모비스도 이런 추세에 맞춰 무게는 가벼우면서도 성능은 한층 뛰어난 부품를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04년까지 운전석모듈 현가장치 조향장치 등 자동차 부품에 대한 경량화를 본격적으로 추진, 2005년부터 양산되는 현대.기아차 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기존 제품보다 무게가 8%(11.2kg에서 10.3kg) 정도 가벼운 플라스틱 운전석 모듈을 개발한데 이어 고장력강 마그네슘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 강성은 높고 무게는 가벼운 부품 개발에 주력키로 했다. 특히 운전석모듈을 구성하는 주요부품인 크래시 패드와 철 구조물을 마그네슘 재질로 통합해 무게를 40% 가량 줄이고 현가장치를 지탱하는 서브프레임도 하나의 부품형태로 만들어 15% 정도 무게를 줄일 계획이다. 프런트엔드모듈 캐리어의 경우 플라스틱 소재에 철 보장재를 결합해 일체화함으로써 45% 가량 무게를 줄이기로 했다. 현재 아우디와 닛산 차종에 대한 벤치마킹을 마치고 금형 개발을 진행중이며 향후 KM(소형 SUV) TC(리오 후속) TG(그랜저XG 후속) 등의 차종에 적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존 제품에 비해 내구성이 훨씬 강하면서도 무게는 10% 가벼운 특수 재질을 자동차 부품 전반에 적용하고 에어백을 감싸는 부품도 마그네슘을 적용해 보다 가볍게 만들 예정이다. 또 세계적인 섀시모듈 업체인 독일 ZF사와 설계기술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기존 철재 제품에 비해 25% 정도 가벼운 '단조 알루미늄 컨트롤 암'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기술이 고연비 및 공해물질 저감 등을 중심으로 개발되면서 부품 경량화가 요구되고 있는데다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자동차 등 고연비 자동차를 개발하는데도 부품 경량화는 필수적인 기술"이라며 "앞으로 첨단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부품 경량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