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걷어내고 화합의 빛 밝히자" .. 종교지도자 신년 메시지

계미년 새해를 맞아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등 불교 주요 종단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를 비롯한 개신교 단체 등의 종교지도자들이 신년 법어와 메시지를 발표했다. ◆안덕암 태고종 종정=무엇이든 가득 채우려는 지나친 욕구를 접고 가진 것을 하나둘씩 덜어내고 비워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세상에 나올 때 한 물건도 가지지 않았고 세상을 떠날 때 또한 빈손으로 가네. 장차 한 물건도 가지고 갈 수 없거늘 욕심부려 내 몸에 업만 뒤따르네. 욕망과 집착을 함께 버리면 천하를 얻게 될 것인저 능히 이와 같이 행하는 자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으리라. ◆김도용 천태종 종정=미간백호 광명 놓아 동방세계 비추시니 설하시는 묘한 법문 네 마땅히 알지니라. 우리 모두 부처 닮은 부처님의 자녀일세. 꿈속에서 꿈을 꾸니 깨고 봐도 또 꿈이라. 깨고 깨고 다시 깨어 제법실상 바로보라. 밝고 밝은 이 자리가 화장세계 그 아닌가. ◆혜일 진각종 총인=하나의 달이지만 천 강에 비치면 천 개의 달이 됨이라. 하늘과 땅과 중생들이여! 삼삼오오 떼를 지어 탐진치 삼독을 잠재우고 몸과 입과 뜻을 모아 육자진언을 노래하세! 해탈의 노래를 하세! 자타를 융합하는 화합정신으로 새해에는 온 세상이 대오각성하여 안심입명과 풍요로운 삶이 되도록 다함께 마음 모아 서원 정진하자. ◆서정대 조계종 총무원장=대립과 갈등의 어둠을 걷어내고 화합과 협력의 밝은 길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안의 지혜를 밝히고 부단히 닦아 나가야 한다. 어둠의 역사를 소멸하고 희망과 환희의 역사를 밝혀 나가는 길은 바로 우리 마음에 있다. 불이(不二)와 원융(圓融)사상으로 계층 지역 남북 국가 민족 사이의 대립과 갈등을 넘어 화해와 대화,협력을 통한 상생과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자. ◆이광정 원불교 종법사=아이들,노약자,장애우,환자,절대 빈곤,절대 무지 등 자활력을 상실한 처지에 있는 절대 약자들을 보살피자. 우리 모두는 하나의 하늘,하나의 땅 위에 사는 한 기운의 한 형제요 서로 바탕하고 서로 의지하는 한몸 한삶임을 크게 깨닫자. ◆최성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아직 인류의 역사는 전쟁과 죽음,분쟁과 시기로 인한 갈등과 고통의 연속이다. 하나님께서는 '화해와 평화'의 새 역사를 일구어 갈 것을 요청하신다. 이런 사명을 받은 한국 교회는 일치와 연합의 정신 속에서 화합과 일치를 이뤄내고 한반도에 핵과 전쟁의 우려가 없는 시대가 오도록 노력해야겠다. ◆김기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새 대통령 당선자가 우리의 자주성을 확고히 해주기 바란다. 진실은 고갈되고 가설만이 나부끼는 땅 끝과 같은 세상에 믿음의 깃발,소망의 깃발,사랑의 깃발이 만장(滿場)하도록 '예수 이름으로' 힘찬 행진을 시작해야 한다. ◆안운산 증산도 종도사=새해에는 상극과 원한의 갈등을 넘어 해원과 상생,보은의 대도가 온누리에 찬연히 드러나길 축원한다. 남 잘되게 하는 상생의 도심이 꽃필 때 지구촌의 각색 인종이 서로 잘되게 하는 세계일가 통일문명의 기틀이 세워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