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制 바꿔 지역주의 극복" .. 盧당선자 국정운영 구상 '윤곽'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26일 경기도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당직자 연수대회 격려사를 통해 △인사원칙 △권력구조개편 △당내개혁 △부패방지 △선거제도개선 등 향후 국정운영방향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50여분에 걸쳐 피력했다. ◆당 개혁 및 인사 원칙=노 당선자는 당 개혁과 관련, "당정분리의 원칙에 따라 내 발언은 되도록 절제하겠으나,당이 엄청난 위기에 빠지면 최후 비상상태에서 내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인사문제 대해선 "선거에서 열심히 일한 사람이 중요한 자리에서 일하는게 원칙"이라며 "엽관주의의 한계는 있어야 하나 당 출신 인사가 책임지고 일해야 정당정치가 구현되고 관료조직에 대통령이 인수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수위때부터 실무당직자를 기용하겠다"며 "국민들은 정당인의 관직 등용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선거제도 개선=노 당선자는 "지역주의 구도를 극복할수 있는 중선거구제도를 포함한 모든 선거제도를 검토해 정치권에 제안하겠다"며 "당원들은 연수를 통해 적합한 방안을 적극 논의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정치인은 정치가 전업인데 정치인도 생활할 수 있고 열심히 활동하는 정치인은 돈을 더 많이 쓸 수 있는 선거풍토를 조성하겠다"고 말해 투명성이 확보된 정치자금법 개선을 시사했다. ◆측근기용=노 당선자는 자신의 참모들의 경우 철저히 검증한 인사들로서 원칙적으로 기용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오랫동안 내 참모들에 대해 능력을 검증했고 신뢰를 하고 있으며,개인에 대한 충성심이 아니라 역사에 대한 충성심이 있다"고 평가하고 "참모는 참모로 꼭 쓰겠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노무현을 위해 10년씩 노력한 사람을 지금 쫓아버리면 조직문화가 어떻게 형성되겠느냐"며 참모 기용 입장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한 자신에게도 '가신'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자동차도 관리해줘야 하고 내 개인적인 문제도 봐줘야 하므로 가신은 가신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혀 참모와는 달리 '역할'을 한정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