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분양시장 탄력 받나

연말연시라는 계절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소재 아파트 계약률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안산 고잔 대우6차와 부천 역곡동 삼호 e-편한세상이 계약기간 중 1백% 분양을 완료했다.뿐만 아니라 2002년 12월에 공급된 대부분의 단지들이 초기 계약률 80% 내외를 기록,분양 시장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기본적으로 입지여건이 양호한 데다 실수요자들이 많이 참여해 계약률이 높게 나왔다"며 "이번에 공급된 단지들은 분양권 전매 제한이 없는 비투기과열지구에 속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계약률 호조=안산 대우와 부천 삼호는 초기계약률이 1백%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특히 대우는 평형대가 34∼51평형으로 컸고 1천7백90가구의 대단지였음에도 미계약 물량이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도 남양주 도농동 롯데낙천대,파주 금촌2지구 주공아파트,고양시 고양동 아남리치카운티 등도 초기계약률 90%를 넘었다.

또 주상복합아파트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동일토건은 서울 돈암동에서 공급한 '동일하이빌'의 계약률을 1백%로 끌어올렸다.이수건설도 경기도 광주 송정동 이수 브라운스톤 계약률에 만족해 하고 있다.

45,50평형이어서 내심 고전을 예상했으나 계약률이 80%에 달했다.

행정수도 이전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충청권 분양 단지의 계약률도 높게 나타났다.신성은 충남 논산 두마면 계룡신도시에서 8백여가구의 대단지를 선보인 결과 초기계약률이 70%선을 기록했다.

◆신년 분양시장 청신호인가=주택업체들은 연말 공급에 나선 업체들의 계약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해 분양시장의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일단 수도권 분양시장이 대체적으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이라는 분양 비수기에다가 경기침체까지 겹쳐 성공적인 분양을 낙관하기 힘들었다"며 "하지만 업체들의 계약률이 예상보다 높아 새해 상반기 분양시장에 대한 전망도 희망적"이라고 말했다.이번주에는 남양주 금곡동 '명지 해드는 터',안양 석수동 '대주 파크빌',서울 서초동 '삼성 트라팰리스' 등이 계약을 앞두고 있어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았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