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과학기술계 키워드 '나노'] 기술 선진국에선 어떻게

미국 스탠퍼드대는 올해말께 평판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개량형 나노튜브기술을 비롯 약품발견,테러감시 등에 쓰일 초민감 나노튜브 화학 및 생물학 탐지기 시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10년안에 수백개에 이르는 나노튜브연구소들이 결실을 쏟아내면서 기존 전자공학의 틀을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된다.선진국들은 2015년에 가서 1조달러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나노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온힘을 쏟고있다.

나노강국이 되지않고는 글로벌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국의 경우 10월1일부터 시작되는 2003년도 회계예산에서 나노기술연구에 대해 지난해보다 17% 늘린 6억7천9백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미국 나노기술 창업회사의 투자는 지난 1999년의 1억달러에서 2003년에는 10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천여개에 이르고 있는 나노기술 창업회사의 절반정도가 미국에 자리잡고 있다.

생명공학분야의 엔진OS 등 10여개 회사는 유전자 질병 등을 탐지할 수 있는 마이크로 칩을 개발하고 있다.나노시스사는 가정에서 전립선암 등을 테스트하는 데 사용할 센서를 2년 안에 시판한다는 목표다.

유럽도 유럽연합(EU)이 제6차 EU 연구프레임워크 프로그램(FP6)의 일부로서 2003∼2006년 동안 12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올해엔 나노기술산업 플랫폼을 발족시킬 계획이다.이 플랫폼은 EU의 모든 나노기술분야 지주들의 모임이다.

일본은 나노기술을 제2차 과학기술 기초계획의 4대 전략 중 하나로 선정했다.

지난해 나노기술 분야에 7억5천만달러를 투자,미국보다 많은 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IT(정보기술)와 나노구조 재료분야를 집중 투자하고있다.

중국도 지난 5년간 중앙정부에서 2억4천만달러,지방정부에서 3억6천만달러의 예산을 지원했다.

50개 대학,20개 연구소,1백개 기업이 이미 나노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지난해 베이징에 설립된 중국나노기술센터(CNC)는 중국과학원 산하 화학연구소와 미국의 비코 인스트루먼츠사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