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大예측] 세계경제 : 상반기 超저금리 지속

'상반기까지 글로벌 초저금리 계속된다.'

지난해는 세계 경제 사상 유례없는 글로벌 초저금리 시대를 연 한해로 기억됐다.미 FRB는 지난해 11월 연방기금금리를 0.5%포인트 인하, 41년만의 최저 수준인 1.25%까지 떨어트렸다.

일본에서는 인플레를 감안할 경우 금리수준이 사실상 제로상태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 현재 2.75% 수준에 머물고 있다.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는 10년래 최저 수준인 유럽 및 아시아 금리까지 하향 추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초저금리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세계 경제가 그만큼 좋지 않아서다.

한때 디플레(물가하락)와 경기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제공황론까지 거론됐을 정도였다.하지만 재작년 11차례나 금리를 인하했던 미국이 지난해 연방기금금리를 한차례 인하했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초저금리 기조도 이제 끝이 보인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초저금리기조가 올 상반기까지만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은 1%선, 유로존은 2%선, 일본은 0%대의 저금리가 앞으로 6개월 이상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금리인하 효과가 실물경제에 본격 나타나려면 보통 4~6개월이 걸리는 까닭이다.

따라서 세계 경제는 초저금리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올해 2분기쯤 돼야 회복세를 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저금리 기조의 향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역시 세계경제의 핵인 미 경제의 회복 여부다.

미국의 회복 시점이 늦춰진다면 초저금리 기조가 바뀌지 않을 확률도 아직 상존한다.

때문에 미국 등 선진7개국(G7)은 올해 초 금리를 한차례 더 내린 다음 경기가 회복세에 진입하는 시기까지 저금리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그 이후 금리가 인상되면서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