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물가불안 심상찮다 .. 국제유가 급등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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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소비자 물가가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물가 상승요인과 안정요인이 혼재돼 있는 가운데 기름값과 공공요금 인상 등 상승 요인들이 먼저 서민들의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정부는 "저금리 기조와 환율 하락세 등 물가가 떨어지거나 안정세를 보일 요인들도 적지 않다"고 내다보면서도 당장의 불안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13,14일께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물가안정대책회의를 갖기로 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가 예상한 '연 3%대 초반'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환율과 국제유가 동향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 연초부터 물가 '기승'
물가 불안의 주된 요인은 국제유가 상승세다.
국제유가는 베네수엘라 장기파업 사태와 미국.이라크 전쟁설 고조 등으로 최근 계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
국내 수입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두바이유 값은 작년 초 배럴당 20달러대였으나 지난해 말(12월30일) 28.01달러까지 올랐다.
현대오일과 SK LG칼텍스정유 등 국내 주요 정유 3사는 원가 부담을 이유로 작년 말과 지난 1일부터 기름값을 17∼20원씩 올렸다.
이들은 지난해 11월에도 기름값을 8∼43원씩 올렸었다.
공공요금도 들썩이고 있다.
서울시는 연말에 올리기로 했다가 연기한 지하철 및 버스요금을 곧 1백원씩 인상할 전망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말 버스요금을 올렸고 인천시도 2월 중 인상할 방침이다.
설을 앞두고 과일류, 채소류 등 제수용품의 가격 상승도 예상된다.
강준오 한국은행 물가분석팀장은 "매년 연초엔 공공요금과 채소값 등의 인상 때문에 물가상승폭이 크다"고 말했다.
◆ 물가 하락.안정요인도 많아
환율 하락세와 각종 공공요금 인하, 저금리 기조 등 물가 안정요인들도 적지 않다.
특히 환율은 지난해 평균치보다 4.8%(60원) 떨어진 달러당 1천1백90원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각종 수입품 가격이 떨어져 그만큼 물가안정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밖에 이동통신요금(평균 7.3%) 가정용 전기요금(2.2%) 약값(7.2%) 등도 올해 인하가 예정돼 있다.
집값도 지난해 11월 이후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물가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