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대도약] IMT2000서비스 원년 : IT부흥 '다시 한번'

올해 무선 통신업계의 최대 화두는 차세대영상이동통신(IMT-2000)이다. 이동통신사들이 올해를 IMT-2000서비스 활성화의 원년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3세대 이동통신이 성공하면 국내 IT(정보기술)산업은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도 큰 파급효과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적으로는 IT경기 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통신사 뿐만 아니라 3세대 관련 장비 및 솔루션,콘텐츠 업체들이 함께 약진할 수 있어 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 전세계적으로 비동기식 사업권 허가를 받은 통신업체는 67개사에 달하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일본의 NTT도코모가 유일하다. 그나마 가입자도 10만여명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 3세대 서비스가 정착되면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성공사례"를 만드는 셈이다. 국내 업체들의 서비스 노하우 및 장비 수출도 비약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IMT-2000서비스는 기존 이동통신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 우선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문형 음악(MOD),인터넷,멀티미디어 메시지,화상전화,TV방송까지 즐길 수 있다. 캠코더처럼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데다 무선인터넷 망을 통해 이를 다른 사람의 휴대폰이나 PC등에 전달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동기식 IMT-2000서비스(cdma2000 1x EV-DO)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모바일 전용 영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할 정도로 콘텐츠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준(JUNE)"이란 브랜드를 앞세워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이미 전국 81개 시지역에 망구축을 완료했다. SK텔레콤은 또 비동기식 IMT-2000(WCDMA)를 위해 설립된 SK IMT와의 합병을 4월중 마무리하고 3.4분기중 서울지역 중심으로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KTF도 동기식 IMT-2000 브랜드인 "핌(FIMM)"을 지난 5월 출시하고 4만명 이상 가입자를 모았다. 또 비동기식 서비스 업체인 KT아이컴과의 합병을 3월중 마무리하고 SK텔레콤보다 빠른 6월부터 WCDMA서비스를 시작해 기선을 제압한다는 전략이다. KTF는 일반인들이나 기업체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해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방송 및 멀티미디어 메시지 관련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동기식 IMT-2000사업권을 획득한 LG텔레콤은 다른 업체와 달리 "EV-DO"의 차세대 버전인 "EV-DV"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지난해 3월부터 최대 전송속도 2.4Mbps를 구현하는 "EV-DO" 서비스에 대해 검증을 실시했으나 음성전송 속도가 떨어지는 등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LG텔레콤은 콘텐츠와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면서 시장환경,기술특성,평균 데이터 사용량 등 환경 변화에 따라 예의주시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F가 적극적으로 3세대 서비스 육성에 나서고 있으나 선결 과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데이터 요금을 낮춰야 한다. 현 요금체제로는 짧은 영화 예고편 하나를 보더라도 몇천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대중화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정보통신부와 업체 모두 정액요금제를 도입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콘텐츠 개발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일본에서 3세대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2세대와 3세대 콘텐츠가 차별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동영상,음악,모바일 전자상거래,금융거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소비자들의 기호에 부합하는 새로운 서비스가 선보여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또 WCDMA서비스의 경우 서비스 초기 2세대 서비스와의 연동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말기의 가격이 비싸고 무게가 더 나간다는 문제점도 극복해야 한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