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Buy Korea' .. 새해들어 3일간 4200억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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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새해 벽두부터 공격적으로 한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새해 들어 3일간 외국인의 순매수 금액은 4천2백억원에 이른다.
외국인이 주로 사는 종목은 삼성전자 국민은행 포스코 SK텔레콤 등 업종 대표주다.
SSB(살로먼스미스바니) 서울지점의 함춘승 전무는 "지난해 12월부터 한국주식을 사기 시작한 큰 뮤추얼펀드들이 새해 들어 다시 매수에 가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돌발 악재가 없는 한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지난 92년 증시개방 이후 지난해까지 외국인들은 1월중 단 한번(95년)을 제외하고 11년 동안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동원증권의 정훈석 연구위원은 "연초 단행되는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조정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한국주식 편입이 해마다 반복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는 지수 600대에서 출발,그 어느때보다 저가메리트가 높아져 있어 1월중 순매수 기조가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정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미국증시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하락한 다음 새해들어 안정을 찾고 있는 점이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이머징마켓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한국증시의 향후 상승탄력이 더욱 높을 것으로 보고 선취매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외국인의 '나홀로' 매수세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국내 매수기반이 워낙 취약한 상황이라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면 작년말처럼 주가가 순식간에 급락세로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