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大도약] (기고) "디지털화.글로벌화 中企구조 새틀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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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2003년 계미년 새해다.
새 정부도 출범을 앞두고 있다.
새해 초 새 정부 출범에 앞서 누구나 희망과 용기에 가슴 부풀겠지만 중견.중소.벤처기업도 정신을 가다듬고 새로운 의욕을 가져본다.
그러나 작년 우리가 겪은 대내외적 도전의 파고에 중견.중소.벤처기업의 마음은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외환위기 이후 불안한 경제구조 조정과정의 지속, 이라크 사태, 북한핵 문제 등 정치.군사적 위험 등장과 중국을 비롯한 후발개도국의 급속한 추격, 물가.환율 등 거시경제변수의 불안 등으로 체감경기가 그 어느때보다 좋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인들이 경제에 대해 불안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중소.벤처기업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이보다 더한 역경도 극복해낸 저력을 갖고 있지 않은가.
비록 추운 겨울에 새해를 맞이하지만 그 추위는 곧 봄이 온다는 희망을 뜻한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를 던져 준다는 것이 자연의 섭리다.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는 한 시련과 고통은 미래의 도약을 위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세계일류 기업 및 국가들은 모두 시련을 통해 탄생했다.
우리도 국민 중소기업 정부 등이 함께 힘을 합친다면 도전에 멋있게 응전할 수 있다.
21세기 경제환경변화는 정보통신의 발전에 의한 글로벌화, 디지털화에 기반한 기술혁신의 급속화, 소규모 조직간 네트워크화에 의한 경쟁과 협력의 조화 등으로 특징 지을 수 있다.
이런 추세에 대응해 세계경제구조도 과거의 대규모 기업 위주에서 창의성과 유연성을 특징으로 하는 중소.벤처기업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우리 경제도 당연히 이런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고, 그런 과정에서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라는 새로운 틀을 짜야 한다.
대기업 위주 경제구조는 새로운 환경에 적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우리의 경제발전 단계상으로도 부합되지 않는다.
다른 선진국의 예에서 보듯 중소기업 중심 경제구조로의 전환이라는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
새해 들어 경제의 기본조건은 중견.중소.벤처기업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소기업의 앞날 뿐 아니라 국가경제의 미래는 중견.중소.벤처기업에 달려 있다.
암울했던 우리 경제를 GDP 기준 세계 제13위, 교역규모 기준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시켰고 국가가 곧 파산할 것 같았던 외환위기를 극복한 주역도 중견.중소.벤처기업이다.
중견.중소.벤처기업은 경제의 주춧돌이자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둥이라는 자긍심을 잊어 버려서는 안된다.
또 사회의 안전망으로서 우리 사회와 복지를 지키는 최후의 애국자라는 사실을 잊어서도 안된다.
금년 한해 중견.중소.벤처기업의 희망이 성취되고 새로운 도약의 해가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