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단일통화 논의 본격화] 아세안+한.중.일등 9개국 통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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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한·중·일 3국 등 9개국에서 통용될 아시아통화의 창설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은 11일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아시아통화 표시 채권시장을 육성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각국이 보유 중인 외화를 출자,공동기금을 만들어 회원국의 국채를 매입해 주는 작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한 뒤 장기적으로 아시아 단일통화를 만든다는 것이다.
회담에서 시오카와 재무상은 "미국 달러가 아닌 아시아 통화로 표시된 채권 시장을 정비하는 것이 아시아의 경제 및 금융 안정화에 꼭 필요하다"면서 "아시아 채권시장 육성에는는ASEAN 소속 국가와 일본 중국 한국 등이 함께 참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마하티르 총리는 "지난 97년 발생한 아시아 지역의 통화위기를 거울 삼아 아시아 국가들이 적극적인 대책마련에 나설 때"라면서 "선진적인 금융 및 자본시장을 갖고 있는 일본이 지도력을 발휘해 단일통화권 창설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한·중·일과 ASEAN 소속 국가는 오는 4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시아통화 창설을 위한 실무자 회담을 갖는데 이어 5월에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재무장관 회의를 열어 일본측이 제시하는 기본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시안+3'은 역내 회원국의 통화안정을 위해 공동기금을 창설해 회원국의 국채를 구입해 주는 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한 뒤 장기적으로 아시아 단일통화를 발행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아시아 각국은 경제개발 자금을 조달할 때 미국 등 선진국으로부터 외화를 차입한 뒤 그 자금을 국내기업에 융자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외환시장 변동으로 달러가치가 높아지는 경우 경제위기를 겪었다는 게 이 신문의 설명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아시아 기업들이 미 달러에 과도하게 의존해 결국 아시아 경제에 짐이 되어 왔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