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이 뜬다] 외국어교육 주력...취업률 80% '천안외국어대학'

"전문 기술은 물론 외국어 실력까지 쌓을 수 있다" 천안외국어대학(학장 이영탁)은 올해로 개교 10년을 맞는 "새내기" 대학이다. 하지만 길지 않은 역사에도 천안외대는 "실력있는 전문대학"으로 대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유례없는 "청년 실업"으로 유수의 4년제 대학까지 취업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이 학교는 "취업 한파"를 비웃기라도 하듯 매년 80%가 넘는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외국어 교육 등 11개 영역에서 우수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학교가 "잘 나가는" 전문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는 실속있는 교과과정이 큰 역할을 했다. 체계적인 외국어 교육과 실용성 있는 "맞춤형 전문교육"에 힘입어 졸업생들의 경쟁력이 웬만한 4년제 대학 졸업생을 웃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천안외대의 가장 큰 특징은 학교 이름에서도 드러나듯 외국어 교육에 남달리 힘을 쏟는다는 점이다. 실제 이 학교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학생들의 외국어 실력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우선 이 학교의 모든 학생은 학기때마다 영어회화 과목을 필수로 들어야 한다. 학교는 학생들의 어학 실력을 점검하기 위해 "외국어 능력평가 패스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외국어 심화교육 특강"도 수시로 개설하고 있다. 외국어를 쓰는 현지인과 함께 일정기간 학내에 마련된 "몰입학습관"에서 생활하다보면 외국 어학연수를 다녀온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정보화 시대에 발맞춰 천안외대가 마련한 각종 IT(정보기술)인프라도 수준급이다. 통합형 전자도서관인 "백석학술정보관"은 세계 각국의 최신 학술정보 및 멀티미디어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첨단 시설의 원격화상 강의실을 갖추고 있다. 천안외대는 이같은 기반 시설과 교육 아이템을 기본으로 현재 19개의 특색있는 학과(모집정원 3천명)를 꾸려나가고 있다. 영어 일어 경영 등 어문 및 일반 사회과학 학과뿐 아니라 유아교육과,비서과,식품유통과,관광통역과,사이버무역과 등 실용학과도 두루 갖췄다. 학과중에선 외식산업과가 가장 눈에 띈다. 지난 98년 개설된 이 학과는 벌써부터 천안외대의 "명물"이 됐다. 천안시에서 주최한 각종 축제의 단골 멤버이자 "향토음식 콘테스트" 등 다양한 행사도 주도적으로 실시해 지역사회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외식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생겨난 만큼 단순한 "조리"기술만 배울 수 있는게 아니라 영양,급식경영,마케팅,원가관리,구매,단체급식 등에 관한 전문 지식도 체득할 수 있다는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물론 특별 지도를 통해 학생들이 졸업과 함께 조리기능사,제과제빵 기능사,호텔 식음료 경영지도사,칵테일 조주사,식품위생사 등 각종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학기중엔 여러곳의 외식업체나 호텔로 현장실습을 나가 실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실무적인 교육과정 덕분에 졸업생 10명중 8명은 국내외 유수 호텔이나 대형 외식업체,단체 급식업체 등에 조리사 또는 식음료 서비스 담당 관리자로 취업하고 있으며 일부는 직접 외식업체나 제과점을 차리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수요자인 기업과 현장을 먼저 생각하는 교육을 통해 한국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제몫을 다하는 졸업생을 배출하겠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