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이 뜬다] 산업학사 학위수여 국책 특수대 '기능대학'

지난 98년 설립된 학교법인 기능대학(이사장 손일조)은 산업학사 학위를 수여하는 2년제의 국책 특수대학이다.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23곳에 있다. 기능대학 졸업생들은 "취업난"이란 단어가 생소하기만 하다. 매년 6천여명의 졸업생 가운데 취업희망자 전원이 성공적으로 취업전선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기능대학 출신자들의 취업률이 이처럼 높은 이유는 이 학교의 교육방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능대학이 제시하는 이상적인 인재상은 "다기능 기술자".이는 해당 전공분야의 과학적인 지식과 기술.기능을 고르게 보유하고 있는 생산현장의 중간 기술자를 말한다. 기능대학은 바로 이같은 기술자를 키워내기 위해 현장 중심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기능대생은 일반 전문대보다 28학점이나 많은 1백8학점과 2천5백60시간의 교육을 이수해야만 졸업할 수 있다. 또 재학생 전원이 반드시 현장 실습을 거쳐야만 졸업이 가능할 만큼 까다롭다. 이론과 실기의 비율도 다른 전문대학이 6대4,4년제 대학이 8대2인 것에 비해 이 학교는 지난해까지 5대5 방식을 채택했고 올해부터는 4대6으로 오히려 실기교육이 이론보다 휠씬 많다. 기업들이 기능대 출신자를 선호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기능대 출신 학생에 대한 기업들의 구인요청률이 지난 2000년부터 5백%를 훨씬 웃돌고 있는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수진도 기능대학의 자랑거리다. 교수 수도 다른대학과 비교해 많아서 기능대학의 1인당 학생수는 18.3명.국내 전문대 및 4년제 대학평균치의 절반수준이다. 이론 수업의 경우 수강학생이 30~40명,실습수업은 평균 15명 정도로 "소수정예교육"이 가능하다. 모든 교수가 석.박사 학위 및 국가 기술 자격증을 소지하고 현장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는 것도 이 학교의 특징.여기에다 졸업생들이 산업현장에서 기술적인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교수들이 직접 찾아가 현장지도를 해주는 사후관리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세계화,정보화 시대에 걸맞는 1대1 외국어 교육과 컴퓨터 실습 등의 첨단 교육도 기능대학의 강점이다. 아울러 기능대학은 국비로 운영되기 때문에 저렴한 학비(학기당 80만원 안팎)와 희망자 전원이 이용할 수 있는 기숙사,많은 장학제도 등 다양한 복리 후생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학교측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기능대학인 설립이후 지금까지 졸업생 1백% 취업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정시모집 경쟁률은 4.3대 1을 기록하는 등 대외적인 위상도 나날이 높아가고 있다. 기능대학에는 정보.전기.전자계열과 기계.금속학과는 물론 컴퓨터게임,컴퓨터정보 등 IT(정보기술) 관련학과가 신설되면서 모두 45개의 신기술 관련 학과가 개설돼 있다. 여성과 병역을 필한 자,각종 기능대회 입상자 등에게는 입학점수의 10% 가산점 혜택을 부여한다. 재학중 자격 취득률도 높아 보통 10명중 7명은 1개 이상의 자격증을 따고 있으며 졸업 후 4년제 대학에 편입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입학자격은 고등학교 졸업자 및 예정자(야간은 산업체 재직자나 2년 이상 경력자 우대)로 수시와 정시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수시모집은 입학정원의 30%이내에서 충원한다. 정시모집은 정원내 선발과 정원외 특별전형으로 나눠 실시한다. 손일조 이사장은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도록 기능대학은 지식정보화 대학을 목표로 학점은행제,산업학사학위,기술자격증 취득 등에서 최고의 수준에 이르는 대학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