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반올림' 혼란 가중 .. 교육부 '늑장 대처'

교육부는 지난 98년 '2002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을 발표할 때부터 예견돼온 수능 반올림 문제에 미리 대처하지 못해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교육부가 '소수점 이하 반올림'을 고집하는 이유는 대학입시가 지나치게 점수 위주로 서열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것.하지만 수능 5개 영역 1백개 문항에 대해 소수점 이하까지 차등배점으로 출제를 해놓고 정작 대학들이 사정할 때에는 이를 반올림한 '정수'점수를 사용토록 하는 것은 앞 뒤가 안맞는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이양의 이의제기 후 '현 제도 유지'를 고수하다 사흘 뒤 "대입 전형이 끝난 후 난이도 조절 등 이번 입시에서 불거진 문제들과 함께 수능 반올림 문제도 개선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한발 물러났다. 그러나 이양이 지난 9일 서울행정법원에 '불합격 처분취소청구 소송'과 '효력정지 신청'을 하고 법원이 12일 이를 받아들이자 교육부는 돌변했다. 교육부는 13일 '올 입시 반올림 피해자 구제 불가'에서 "소송을 제기한 학생은 판결에 따라 대학별로 구제할 수 있다"며 "2004학년도 입학전형부터 이런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보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