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정부 경제정책 외국계 증권사 엇갈린 시각 .. 긍정적 vs 리스크

노무현 차기정부의 정책에 대해 외국계 증권사가 상반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 살로먼스미스바니(SSB)증권은 14일 한국증시 투자보고서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각종 정책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CLSA증권은 노 대통령 당선자의 친노동자·반재벌 정책이 개혁을 가속화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SB는 시장 일각에서 노 당선자의 노동자 지향,재벌개혁,대북정책,부의 분배 정책 등을 들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으나 이는 '오해(misconception)'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노 당선자가 미국보다 북한에 대해 우호적이라는 지적이 있으나 이는 북한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노 당선자가 급격한 재벌개혁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세제개편 방침 등도 한국 증시에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SB증권은 오히려 신정부는 경기확장 정책을 펼쳐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CLSA는 이날 △한국기업과 소비자의 투자 및 소비심리 위축 △기업의 이익증가율 감소 △차기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을 들어 한국시장이 침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노무현 정권이 들어섬에 따라 규제 리스크가 남게 됐다고 분석했다. 노 정권의 친노동적인 입장이 개혁을 가속화시키고 비생산적인 생산설비를 제거하는 데 오히려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CLSA는 "특히 대주주에 대한 형벌적인 세금제도는 기업들로 하여금 배당을 증가시킬 유인을 떨어뜨리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주현·박민하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