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매판매 '제자리 걸음' .. 지난달 1.2% 증가

미국의 소매판매가 외화내빈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 상무부는 작년 12월 소매판매액이 3천80억달러로 전달보다 1.2% 늘어나면서 14개월 만의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그러나 연말 할인판매 전략에 힘입어 판매가 5% 급증한 자동차분야를 제외하면 실제 소매판매는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할인점과 백화점 등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크리스마스 휴가기간이 끝난 뒤에도 추가 바겐세일을 실시했으나,자동차 이외의 소매판매가 부진한 것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 당초 월가에서는 자동차를 제외해도 소매판매가 0.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리먼브러더스증권의 조셉 어베이트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12월의 소매판매 동향으로 볼 때 앞으로 소비지출이 줄어들 것 같다"며 "실업자가 계속 늘어나고 미국-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올 상반기 중 소비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