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살상무기원료 발견" .. 유엔사찰단장 발표

한스 블릭스 유엔무기사찰단장은 14일 "이라크에서 밀수된 무기원료로 추정되는 증거들을 대량으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블릭스 단장은 이날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가 유엔결의를 위반했다는 명백한 증거들을 찾아냈다"며 이같이 말하고,"하지만 이 원료들이 대량살상무기 제조에 사용됐는지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이날 "이라크의 기만과 속임수에 질렸다. 시간이 다하고 있다"며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향해 압박수위를 높였다. 블릭스 단장과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으로 대이라크 전쟁 위기감이 또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하고 달러가치는 급락했다. 이날 런던석유거래소에서 브렌트유 2월물은 장중 배럴당 1달러(3.4%) 가까이 폭등,26개월 만의 최고치인 31.25달러까지 치솟았다. 뉴욕상품거래소의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2월물도 32달러를 넘어섰다. 달러화 가치는 이날 뉴욕시장에서 장중 한때 유로당 1.0596달러(전일대비 0.54% 하락)까지 밀리며 1999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엔화에 대해서도 15일 도쿄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1백17엔대로 하락한 뒤 1백18엔 초반에서 거래됐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