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투자.기술융합 주력..세계 주요CEO 신년사로 본 올 경영전략

올해 국내외 주요 기업들은 공격적인 설비투자에 나서는 한편 기술융합 윤리경영 등에 큰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5일 '2003년 선진기업의 경영동향'이라는 자료를 통해 올 초 발표된 세계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신년사와 경영전략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세계 주요 기업 CEO의 발언에는 불투명한 경기 때문에 위축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일부 정보기술(IT)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엿볼 수 있는 신년사로는 "경기가 나쁜 상황에서도 좋은 물건,가지고 싶은 물건은 잘 팔린다"(고바야시 요우타로 후지제록스 사장),"시장변동 등 불확실한 요소가 많지만 내년까지 미국내 판매량을 2백만대로 늘려 나갈 것"(조 후지오 도요타 사장) 등이 언급됐다. 주요 기업들은 기술융합 등을 통한 새로운 수익사업 발굴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점쳐졌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 바이오 나노 환경 우주항공기술분야에서 이런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자동차 산업에서는 기계 기술에 전자 기술을 접목시킨 하이브리드 차량의 개발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식 경영기법에서 탈피하려는 기업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소니는 소니에 의해서만 극복될 수 있으며,또 그렇게 돼야 한다"는 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회장의 말이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신년사라고 삼성경제연구소는 설명했다. 또 환경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윤리경영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국내외 기업들의 올해 주요 경영전략의 하나인 것으로 분석됐다. 강한수 연구원은 "최근 국내기업들이 거둔 양호한 실적은 시장수급 호전과 저금리 환율 등 외부여건 개선에 기인한 것으로 핵심인력과 기술개발 등 경쟁력 요소는 선진기업에 비해 아직 열세"라며 "세계 초일류기업들의 동향과 전략을 지속적으로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 [ 국내외 주요기업 CEO들의 최근 발언 요지 ] △"올 한해의 노력과 투자가 앞으로 10년,1백년 후 우리의 장래를 결정지을 수도 있다."(이건희,삼성 회장) △"경영환경이 불투명하다고 해서 위축되거나 물러서지 말고 나가라."(구본무,LG 회장) △"경기가 나쁜 상황에서도 좋은 물건,가지고 싶은 물건은 잘 팔린다."(고바야시 요우타로,후지제록스 회장) △"시장변동 등 불확실한 요소가 많지만 내년까지 미국 내 판매대수를 2백만대로 늘릴 것."(조 후지오,도요타 사장) △"올해는 PC 교환주기가 도래해 IT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크레이그 베럿,인텔 CEO) △"지난해 2조2천억달러였던 세계 IT시장 규모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돼 오는 2006년에는 3조달러까지 늘어날 것."(마이클 플라이셔,가트너그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