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대작 '영웅'] (인터뷰) 장이머우 감독.."품격있는 무협"

-첫 무협영화라는 점이 이채롭다. "17살때 문화혁명을 맞았다. 당시 이소룡영화 등 홍콩 무협영화를 처음 접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무협은 상상력을 발휘하기에 좋은 장르다. 할리우드에 대항해 관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런 영화가 필요하다. 중국에서 대자본과 좋은 배우를 불러 모았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내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시험대다. 나는 앞으로 무협영화를 하나 더 만들 것이다." -무협영화치곤 유혈이 낭자한 살육장면이 거의 없는데. "무(武)보다 협(俠)을 강조하고 싶었다. 무는 무술이나 싸움을 뜻하지만 협은 정신적인 측면이다. 싸움 자체보다 협객들이 서로 예의를 갖추고 존중하는 정신을 그리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무사들의 대결은 품격이 있다. 액션 장면에서는 칼보다 창을 많이 썼다. 중국에서는 창을 최고의 무기로 친다. 찌르는 동작을 통해 창끝에 정신과 영혼이 집중된 느낌을 줄 수 있다. 또 중국의 전통적 감각과 아름다움도 표현하고자 음악과 서예 등을 소재로 삼았다." -"와호장룡"과 "영웅"을 비교한다면. ""와호장룡"이 남방다운 정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줬다면 영웅은 진나라가 있던 북방답게 스케일이 크고 동적이다. 영웅의 흥행결과에 대해서는 연연하지 않겠다. 모든 열정을 쏟아 촬영한 것으로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