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긴급IR 배경 '관심' .. 기관투자가 압력? 주주중시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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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분할과 관련해 시장에서 눈총을 받고 있는 풀무원이 오는 20일 긴급 기업설명회(IR)를 열어 주주를 설득하겠다고 나섰다.
이를 두고 '기관투자가의 압력'에 따른 것인지,'주주중시 경영'을 위한 것인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17일 "브랜드 통합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내려는 것이 물적분할의 목적임을 남승우 총괄CEO(사진)가 기업설명회에서 직접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주주가 나쁜 짓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혀달라는 요청이 일부 기관에서 제기됐다"고 말해 이번 IR가 기관의 요청에 따른 것임을 내비쳤다.
풀무원측은 이번 IR에서 물적분할 이후 풀무원테크와 풀무원샘물을 풀무원지주회사로 합병하는 것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장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합병비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에선 비상장사인 풀무원테크와 풀무원샘물의 경우 풀무원의 대주주인 남승우씨가 1백% 지분을 갖고 있어 합병과정에서 대주주가 이익을 챙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주회사 내에 들어가게 될 비상장기업의 정보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풀무원측은 "지주회사가 되면 상법과 증권거래법은 물론 공정거래법의 규제를 받게 되므로 지배구조와 경영이 투명해질 수밖에 없다"며 "대주주가 이익을 챙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정보를 숨기거나 왜곡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합병절차를 밟는데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필요해 이번 IR에서는 합병비율 등 구체적인 자료는 제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은 지난 9일 사업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생산시설과 물류센터 등을 10개의 자회사로 물적분할한다고 공시했다.
공시발표 후 10일에는 주가가 하한가로 추락,4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가 3만5천원대로 하락한 상태이다.
풀무원이 물적분할을 발표한 뒤 지난 16일까지 증권사들은 모두 15개의 분석자료를 냈으며 이중 5개사가 긍정적인 입장을,4개사가 부정적인 의견을,나머지 6개사는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