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비대증] 배뇨장애 유발...적기치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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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뚝 떨어지면 화장실 출입이 잦아지는 남성들이 늘어난다.
소변은 자주 마렵지만 변기 앞에 서도 한참 뜸을 들여야 오줌이 나오고 그나마도 별로 시원치 않다.
전립선 비대증이 원인이다.
겨울철이면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여름철에 비해 3배 가량 증가한다.
추위로 인해 골반근육이 제대로 이완되지 않아 소변보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심하면 방광에 소변이 꽉 차 있는데도 한방울도 눌 수 없는 급성요폐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립선 비대증 환자들은 창피하다는 이유로 병원에 가기를 꺼린다.
초기에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는데도 치료시기를 놓쳐 병이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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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전립선 비대증은 요도(오줌길)를 둘러싸고 있는 전립선의 크기가 커져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40대부터 나타나 50대 남성의 50%, 60대 남성의 60%, 70대 남성의 70%가 걸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나이가 들수록 많이 발병한다.
초기증상은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약해지며 소변이 자주 마려워 한밤중에도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된다.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이 든다.
심해지면 방광의 기능을 떨어뜨려 소변이 한방울도 나오지 않는 요폐상태까지 이르게 된다.
겨울에는 이런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다른 계절에 비해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이 적어 소변량이 많아지게 되고 요도를 열어주는 골반근육의 신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겨울에 많이 복용하게 되는 감기약도 환자의 배뇨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다.
감기약에 들어 있는 교감신경흥분제가 방광과 요도조임근의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증상이 서서히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대부분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변화" 정도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요폐나 요독증, 신부전증 등의 합병증으로 생명이 위태롭게 될 수도 있다.
치료 =초기 환자들은 약물요법으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약물로는 요도를 잘 열리게 하는 "알파 차단제"와 남성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해 전립선이 커지는 것을 막아주는 "5알파 환원요소 억제제"가 사용된다.
알파 차단제는 복용후 2~3주 뒤부터 효과가 나타나지만두통 어지럼증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5알파 환원요소 억제제는 최소 6개월 이상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증상이 심하거나 전립선이 비대해져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을 땐 수술을 통해 커진 전립선을 잘라낸다.
일반적으로 전립선 무게가 50g 이상이면 수술이 필요하다.
50~100g이면 요도에 내시경을 밀어넣어 전기로 부은 부위를 잘라내는 "경요도 절제술"을, 100g 이상이면 개복수술을 한다.
경요도 절제술은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한 후 전기로 전립선을 잘라낸다.
전립선이 지나치게 크면 개복수술을 한다.
수술시 과다출혈 발기부전 요실금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최근엔 수술을 않고 치료하는 방법도 많이 사용된다.
"경요도 침열소작술(TUNA)"은 전립선 부위에 튜브를 꽂아 특수한 주파수의 열을 보내 비대조직만 골라 태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알코올 주입술은 경직장 초음파로 정확한 부위를 알아내 주사기로 알코올을 주입, 비대해진 전립선의 세포를 파괴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