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연 기자의 '금융상품 엿보기'] '해외 뮤추얼 펀드'

요즘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조차도 재테크하기가 어렵다고들 한다. 은행 예금 이자는 갈수록 떨어지고, 부동산에 투자하자니 막차를 타는 것 같다. 북핵 사태 이후 주식시장도 불안하기만 하다. 이처럼 국내 재테크 기상도가 불투명함에 따라 증시와 부동산에서 빠져 나온 시중 부동자금중 일부가 해외 뮤추얼 펀드 상품으로 몰린다는 소식이다. 국내 재테크 전망에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에 투자 자산의 일부를 해외 주식시장에 넣어 위험을 분산하려는 수요가 많다는 얘기다. 해외 뮤추얼펀드란 전세계 투자자들에게서 모은 자금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우량 기업 및 정부가 발행한 주식,채권 등에 골고루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 유가증권을 직접 사는 것에 비해 편리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 유가증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준다. 국내시장도 잘 모르는데 해외투자를 어떻게 하냐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 뮤추얼펀드는 대부분 피델리티 메릴린치 템플턴 슈로더 등 운용 능력과 투명성이 검증된 해외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자금을 굴린다. 이런 펀드를 국내 증권사 창구를 통해 언제든지 사고 팔 수 있는 것이다. 해외 뮤추얼펀드의 가장 큰 매력은 마이크로소프트 IBM GM 등 전세계 최고 일류 기업들의 주식 및 채권과 미국 국채 등 전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알려진 채권 등에 적은 돈으로 손쉽게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펀드에 가입하려면 한국투자신탁증권 등 증권사와 씨티은행 등 일부 은행지점에 방문, 일반 국내 상품과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가입하면 된다. 소액투자자 및 장기투자자들을 위한 적립식 투자 역시 가능하다. 환위험 회피를 위한 선물환 계약도 창구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해 준다. 하지만 해외 뮤추얼펀드에 가입하기 전엔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국제적인 투자는 국내 주식 또는 채권투자에 일반적으로 따르는 위험과는 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예컨대 한국 투자자가 해외 유가증권에 투자할 경우 일반적으로 외화로 매입하기 때문에 환율변화에 노출된다.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지난 6개월간 1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해도 일본 엔화 가치가 10% 절하되었다면 투자에 대한 이익이 전혀 없는 것이다. 일부 국제펀드는 이러한 효과를 상쇄시키기 위해 '헤지거래(방어적거래)'를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 국내에도 선물환을 이용, 해외투자에 따른 환위험을 제거한 다양한 뮤추얼 상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또 한가지 유의할 점은 해외 뮤추얼펀드 역시 실적배당 상품이란 것이다. 국내 일반 펀드와 마찬가지로 투자 국가의 주식 및 채권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국내 상품과 달리 가입하고 환매하는데 시간이 일주일 정도 걸린다는 사실도 염두에 둬야 한다. 따라서 급하게 돈이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 있을 때는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 상품개요 최소투자금액 : 5백만원 가량 판매 수수료 : 주식형 1.4%, 채권형 0.8% 내외 운용보수 : 주식형 1.5%, 채권형 1.0% 내외 중도환매 : 환매수수료 없이 언제든지 가능 세금혜택 : 없음(일반세율 16.5% 적용, 단 환차익은 비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