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를 마시자] "두유팔아 우유손해 메워요"

우유소비가 주춤하는 사이 식물성우유인 두유가 약진하고 있다. 두유는 콜레스테롤이 없고 포화지방이 적은 반면 필수단백질을 다량 함유한 대표적인 건강먹거리.채식열풍과 건강지향적인 소비자들의 욕구가 늘어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25% 이상 늘어난 2천억원대를 돌파,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에는 검은깨 검은콩 고칼슘 과일 유기농 등 다양한 고급두유가 잇달아 출시돼 프리미엄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우유업체들도 대부분 두유제품 판매에 뛰어들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구색상품이던 두유가 우유로 입은 손해를 메워주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9월 뼈로가는 칼슘두유검은깨를 내놓고 공격적인 광고공세를 펼친 매일유업은 두유매출이 1백20%나 폭증했다. 하루평균 판매수량이 9만개에서 21만개로 뛴 것이다. 우유의 4분의1밖에 되지않는 칼슘량을 우유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 인기몰이의 비결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2백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두유제품 판촉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남양유업도 지난해 "아기랑콩이랑"을 선보여 월평균 25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아기랑콩이랑은 유아들이 소화하기 어려운 두유성분을 제거한 뒤 추출한 식물성단백질 ISP를 사용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아이들이 소화가 쉽다는게 타 제품과 다른 점이다. 또 타우린 콜린 뉴클레오타이드 등 두뇌성분과 면역성분을 강화해 균형있는 성장을 돕도록 했다. 두유 1위 업체인 정식품도 올해 베지밀 매출목표를 1천5백억원가량으로 크게 늘려 잡고 있다.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규모로 곧 홍삼두유와 커피두유를 출시해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98년이후 두자리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색 파우치두유로 널리 알려진 삼육두유는 검은참깨두유와 고칼슘 로얄제리두유 등을 내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예상매출액은 4백50억원대.올해 처음으로 5백억원대를 바라보게 됐다. 두유제품이 인기를 끌자 롯데칠성음료 연세우유 등도 고칼슘우유와 생과즙 두유,검은콩 두유 등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고 시장에 가세했다. 올해도 이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건강트렌드 확산을 타고 올해 두유 전체시장은 2천5백억원대까지 수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