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 보는 베트남 전쟁..히스토리채널 '네이팜 소녀' 27일 방송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72년.네이팜탄을 피해 울며 달리는 9세의 베트남 소녀 사진이 '라이프'지에 실렸다. 네이팜탄에 맞아 고통스럽게 울부짖으며 거리를 뛰어가는 모습의 이 사진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졌고 퓰리처상까지 받았다. 전쟁의 잔인함과 공포를 온 세계 사람들의 가슴에 강렬하게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히스토리채널이 베트남전 종전 30주년을 맞아 오는 27일 오전 11시에 방송하는 '네이팜 소녀'는 사진의 주인공 킴푹씨를 만나보는 프로그램이다. 이제는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되어 그 당시 끔찍했던 전쟁의 참상과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녀는 꿈이었던 의사가 되기 위해 다니던 학교까지 그만두고,내외신 언론의 인터뷰 대상이 돼야 했다. 몸에 남은 흉터 때문에 사랑,결혼 따위는 꿈도 꿀 수 없었다. 킴은 17번 수술을 받았고 4개월 동안 입원했다. 사진은 세계를 감동시켰지만 그녀 자신은 흉터만큼이나 힘든 세월을 겪었던 것. 취재진은 그녀가 죽을 뻔한 자신을 살리기 위해 애를 썼던 의사를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또 베트남 전쟁 당시 네이팜 공격을 명령했던 미국 사령관과도 만나 화해를 한다. 히스토리채널은 또 같은날 오전 9시,베트남전에 참전했던 미군 병사가 전쟁의 참상을 8㎜ 카메라에 담은 내용을 통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를 다시 돌아보는 '어느 파일럿의 고백'도 내보낸다.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이었던 베트남전은 헬리콥터 전쟁이라고 불렸다. 1960년대부터 70년대 초까지 베트남의 하늘에는 언제나 미국의 휴이 헬리콥터가 날고 있었다. '어느 파일럿의 고백'에서는 8㎜ 카메라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확인할 수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