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험社 인수 큰 관심" .. 美 메트라이프 토페타 국제부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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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메트라이프생명을 키우기 위해 기존 보험회사를 인수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맺는 방식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미국 메트라이프의 윌리엄 J.토페타 국제사업부문 사장(55)은 22일 방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보험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메트라이프가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유럽 등지에 설립한 12개 해외 현지법인을 총괄해 책임지고 있는 인물이다.
토페타 사장은 현재 진행중인 인수협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지만 업계에선 그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메트라이프는 대한생명 인수를 추진한 경험도 있다.
그는 "가격문제로 인해 대한생명을 인수하지 못한데 대해 아쉬움을 갖고 있다"며 한국 보험사 인수에 강한 미련을 보였다.
그는 또 오는 8월부터 시행될 방카슈랑스가 국내 보험시장에 적지 않은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은행과의 합작회사 설립, 신상품 개발 등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토페타 사장은 "미국의 경우 은행들이 대면(對面)거래 방식의 영업을 기피하는 탓에 방카슈랑스가 유럽만큼 활성화되지 못했다"며 "그러나 은행과 고객간 접점이 큰 한국에선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현재 한국 정부가 관리하고 있는 연금이 민간으로 이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럴 경우에 대비해 공적보험 시장과 비의료건강보험(장애.치과.장기간병보험) 시장 등을 겨냥한 신상품 출시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