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총리 내정자 첫 기자회견.. "정부, 국민 화합에 최선 다할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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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총리 내정자는 22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실사구시의 개혁을 추진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부패없는 정부,국민들이 서로 화합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제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고 내정자는 미리 준비한 '인사말씀'을 발표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응답했다.
-국회 청문회 통과를 자신하나.
"30년 공직생활에서 자기관리 노력을 엄격히 해왔다.
그러나 사람인 이상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낀다.
다만 4년전 민선시장에서 검증받은 만큼 겸허한 자세로 충실하게 검증받겠다."
-총리가 되면 무엇부터 할 작정인가.
"새정부의 10대 국정과제가 무엇인가를 보면 된다.
새 정부의 당면한 과제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정부가 중심이 돼 선거 이후의 국민화합을 이뤄 나가는 것,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 경제의 활력을 넣는 것 3가지다."
-서울시 공무원들 가운데 절반은 '행정의 달인'이라 하고 절반은 "결정한 게 없으니 책임질일도 없다"며 다른 평가를 하고 있다.
"나는 어려운 일일수록 불도저식으로 마찰음을 내기보다 반대의견도 듣고 대화로 설득해 왔다.
이 때문에 아무리 큰 일도 마찰이 없다.
마찰이 없다고 개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서울시 2기 지하철 5,6,7,8호선은 제가 시장하면서 구상했고 민선시장에서 완성했다.
내부순환고속도로도 그렇다."
-실질적인 국무위원 제청권 보장에 대해서는.
"인사는 노 당선자와 협의해서 해야 겠지만 지금까지 노 당선자의 생각과 같다."
-행정수도 이전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서울시장을 역임한 입장에서 보면 수도권 과밀은 심각한 수준이다.
중앙정부 일변도 규제외에 근본적 대책이 없었다.
과밀수도를 해결하고 균형발전을 하는 효과적인 대안이 행정수도 건설이다."
-시민단체 등에서 개혁성이 없다고 하는데.
"경청하겠지만 다만 맡은 일에 대해 개선하려는 개혁적 자세로 일해왔다.
제 좌우명이 일일신(日日新)이다."
-본인 병역기피 의혹,아들 병역면제에 대한 의혹이 있다.
"대학 졸업하고 징집영장 대기중 1962년10월 영장을 대기하던 10여만명과 함께 법률에 따라 자동으로 보충역 편입됐다.
98년5월 선거과정에서 확인된 사안이다."
고 내정자는 1938년 서울에서 났으며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61년 고등고시 행정과에 합격했다.
내무부 지역개발담당관 새마을담당관 등의 요직을 거쳐 75년 37세의 젊은 나이에 전남지사로 임명됐다.
이후 교통부 농수산부 내무부 등 3개 부처 장관과 관선 서울시장-국무총리-민선서울시장을 차례로 지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