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재즈 거장들이 온다..허비행콕.짐홀등 내달 내한공연 잇따라

세계적인 재즈 거장들이 다음달 잇달아 한국무대를 찾는다. 허비 행콕,마이클 브렉커,로이 하그로브,존 패티투치등 4명의 재즈이스트가 오는 2월12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들은 모두 마일스 데이비스와 존 콜트레인의 영향을 받았다는 게 공통점이다. 1940년 시카고에서 태어난 행콕은 끊임 없는 실험정신으로 재즈의 새로운 스타일을 창출해 낸 진보주의자로 불린다. 63년 마일스 데이비스 밴드에 합류하면서 "Seven Steps to Heaven"등 60년대 최고의 걸작들을 잇달아 쏟아냈다. 이후 록과 재즈가 혼합된 퓨전재즈의 전성기를 이끈 행콕은 80년대 들어 펑크와 록의 결합을 시도하는가 하면 발달된 전자악기의 기능을 살려 수준높은 일렉트릭 사운드를 창조해 냈다. 브렉커는 그래미상 8회 수상이라는 경력에서 알 수 있듯 세계 최정상의 테너 색소폰 연주자로 손꼽힌다. 2001년 발표한 앨범 "Nearness of You"는 세계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일본의 재즈잡지 "스윙 저널"로부터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9살때부터 트럼펫을 연주하기 시작한 하그로브는 일찌감치 윈튼 마살리스의 눈에 띄어 유럽투어등에 참가했으며 대학시절엔 뉴욕 링컨센터에서 연주활동을 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패티투치는 일렉트릭 밴드와 어쿠스틱 밴드 사운드의 주춧돌 역할을 담당해 퓨전 재즈계의 선두주자로 지칭된다. 한편 오는 16일에는 재즈 기타의 달인 짐 홀이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짐 홀은 현재 재즈 기타계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팻 메스니,존 스코필드등을 키워내 재즈 기타계의 "살아있는 전설"로도 불린다. 이 기타리스트들은 모두 "가장 존경하며 영향을 받은 뮤지션""가장 함께 연주하고 싶은 뮤지션"으로 짐 홀을 꼽고 있다. 그의 연주기법과 테크닉은 많은 재즈 기타리스트들이 답습하고 있다. 현 하나하나에 음악적 감동과 예술성을 실어내는 점이 특징. 그는 또 명성에 안주하기 보다 끊임없는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98년작 "By Arrangement"에서 그는 재즈 이외에 그가 영향을 받은 스트라빈스키 베베른등 현대음악적 작법을 도입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고령(73세)인 점을 감안하면 그의 서울 공연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02)323-7532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