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주식서 원자재로 이동 .. FT "증시침체 영향"


국제 핫머니(단기자본)가 증시에서 원자재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4일 단기투자를 하는 헤지펀드들이 3년째 침체 중인 증시에서 빠져나와 금 백금 옥수수 등 1차 상품시장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금 등 귀금속 가격이 급등한 것도 이같은 헤지펀드의 자금이동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선물 매수계약이 사상최고 수준에 달하면서 금값은 현재 6년 만의 최고치인 온스당 3백60달러를 넘어섰다.


백금가격도 온스당 6백50달러로 198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UBS워버그의 존 리드 귀금속시장 애널리스트는 "금값 중 30~50달러는 미국·이라크 전쟁프리미엄으로 헤지펀드 등 국제핫머니의 투기가 이같은 프리미엄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금값 상승이 헤지펀드들의 투기적 매수 때문이라는 증거는 금 수요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세계 금협의회에 따르면 보석시장에서 금에 대한 전세계 수요는 지난해 12% 줄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또 헤지펀드가 농산물 투기에도 나서 지난 1년간 옥수수 밀 콩 코코아 등의 농산품 가격이 13~60%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로인해 전세계 원자재 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미국 CRB지수가 지난해 초 이후 30% 급등했다는 것이다.


헤지펀드를 비롯한 국제자금이 원자재시장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은 미국 등 세계증시가 3년째 침체되고 있는데다 원자재 결제통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달러화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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