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게 경제교육을] 제2부 : (1) 경제교육 우등생 '마크 큐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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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미 프로농구)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이자 포브스지 랭킹 1백49위의 억만장자인 마크 큐반(42).
그의 인기는 미국 농구팬들 사이에 가히 폭발적이다.
경기장에서는 온갖 기행과 독설로 상대팀과 심판의 애를 먹이는 '악동'이지만 팬들에게는 30대의 젊은 나이에 약체 댈러스 매버릭스를 인수해 2년만에 우승후보로 만든 스타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그러나 그가 존경을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가난을 극복하고 사업가로 성공을 거뒀다는 사실.
그는 한국경제신문과의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어릴 때부터 NBA팀의 구단주가 되고 싶었다"며 "JA가 없었다면 그 꿈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큐반은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JA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가의 자질을 길렀다.
고교 시절 그는 이미 동네에서 유명한 '청소년 기업가'였다.
"쓰레기봉투 엽서 잡지 음료 등을 팔면서 용돈을 마련했지요. 희귀엽서를 사다가 수익을 남기고 되파는 일도 주 아이템이었습니다."
대학 졸업후 그는 컴퓨터 컨설팅 업체를 거쳐 인터넷 방송인 브로드캐스트닷컴을 차렸다.
'컴맹'이나 다름없었지만 그는 고객의 '니즈(Needs)'를 파악하는 데서 장점을 발휘했다.
사람들이 표를 구하지 못하고 TV도 방영하지 않는 지역 스포츠경기를 방영해 큰 인기를 거뒀던 것.
백만장자가 된 큐반은 2000년 2억8천만달러를 들여 매버릭스를 사들였다.
"처음에는 주변에서 철없는 졸부의 치기 정도로 평가했습니다. 당시 댈러스는 바닥권을 맴돌던 적자투성이 구단이었으니까요."
그는 인수후 팀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전폭적인 지원을 병행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뛰어난 것은 마케팅 측면의 뛰어난 수완.
시즌 티켓 소지자들과 수시로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
매버릭스의 마크와 색상을 얼굴에 칠한 팬은 무료로 입장시키기도 한다.
경기장에서도 VIP석 대신 팬들과 함께 응원전을 편다.
그의 이같은 고객들과의 끊임없는 교감은 미국 기업들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기도 했다.
매버릭스는 동부지구의 강팀으로 변모했다.
지난 2000~2001년 시즌에는 13년만에 플레이오프 8강에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올해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시즌티켓 판매량은 1년 만에 25%가 증가하고 스폰서도 30% 늘어났다.
큐반은 "성공의 비결은 경제교육을 통해 배운 일에 대한 열정과 재미"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