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민당 자산 CSFB서 관리 .. 내년 총선 부정선거 의혹 예방위해

대만 국민당이 부정선거 의혹을 씻기 위해 세계적 투자증권회사인 스위스계 CSFB에 자산관리를 맡겼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세계 4위의 투자은행인 CSFB의 프라이빗뱅킹부문이 국민당 전체 자산(3천5백억 달러)의 7%에 해당하는 7억1천9백만 달러를 관리하게 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뤄진 이번 계약은 선거때면 불거져 나오는 매표행위에 대한 의혹을 사전에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다. 정치 컨설턴트인 로버트 브로드푸트는 "국민당은 수년간 당자산의 투명한 관리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압력에 시달려왔다"며 "따라서 국내은행이 아닌 국제금융기관에 자산관리를 맡기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949년 중국 공산당에 밀려 대만으로 피신한 국민당은 50여년간 여당을 지켜오다 2000년 반부패 캠페인을 벌인 민진당에 패해 여당 자리를 내줬다. 당시 천수이볜 민진당 총수(현 총통)는 "국민당이 막대한 재산을 매표 행위에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