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기사찰단 안보리 보고..美 "유엔 새로운 결의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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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28일 이라크에 대한 군사 행동 이전에 새로운 유엔 결의가 바람직하지만 의무적인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가능한한 국제적인 지지를 얻으면서 행동하기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 가능성을 설명할 연두 국정연설을 수시간 앞두고 나온 것이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광범위한 국제적인 합의를 도출할 필요가 있을 경우 새로운 유엔 결의 채택에 미 행정부가 동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것은 바람직하지만 의무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28일자 인터넷판을 통해 "미 행정부는 이라크 정부가 대량살상무기를 무기사찰단으로부터 적극 은폐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다는 중요한 정보를 다음주 초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안보리 주요국들은 추가사찰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무기사찰단이 사찰시한 연장을 요구하면 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도 "미국이 북한과 이라크에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이라크 사찰 시한을 연장하라"고 촉구했다.
유리 페도토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미국이 대이라크 공격을 허용하는 2차 결의안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현재로서는 유엔 안보리가 새로운 결의안을 채택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