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외국박사 골라낸다 .. 부패방지위원회

가짜 외국박사학위를 이용해 교수임용 등의 혜택을 누리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정부가 외국박사학위 '옥석가리기'에 나섰다. 대통령직속 부패방지위원회(위원장 강철규)는 28일 사립대학교 이사장 L씨는 서울과 군포 등지에 외국어신학원을 세우고 통신교육을 통해 미국 대학의 학사 및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며 학생들을 모집, 운영해 왔다고 밝혔다. 또 미국 모대학의 한국사무소는 등록만 하면 1년만에 석.박사 학위를 모두 수여하는 조건으로 학생을 모집,지금까지 36명에게 박사학위를 줬다. 그러나 이들 대학 모두 미국에서 인가받지 못한 대학으로 밝혀졌으며 박사학위도 통용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대학교수들은 이렇게 받은 박사학위를 제출해 호봉책정과 재임용시 우대를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부방위 조사결과 한국학술진흥재단에 박사학위를 2개 이상 가졌다고 신고한 58명 가운데 20명이 정상적인 유학과정을 거치지 않고 학위를 취득했다. 지방사립대 교수 J씨(30)는 2000년 미국 F신학대에서 박사학위, 2001년 미국 L대학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한 뒤 2002년 교수로 임용됐으나 미국에는 99년 관광목적으로 단 7일간 방문하는데 그쳤다. 부방위는 지난 2001년 학술재단에 신고된 외국 박사학위 논문 1천8백18편중 한글로 작성된 논문도 1백35편(7.4%)에 달하는 등 외국 박사학위의 타당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