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투자성향별 전략] 중장기로 투자할 종목 찾아라


증시에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기대했던 '1월효과'가 나타나기는 커녕 주가는 추락을 거듭했다.
종합주가지수가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600선 아래로 떨어졌지만 시장에선 추가하락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증시 안팎에선 호재보다 악재가 더 눈에 띈다.


이라크전쟁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기업의 수익성도 지난해보다 개선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증시에서 다른 모든 변수를 압도하는 최대 호재는 가격메리트다.


각종 악재와 꼬인 수급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주가라면 사볼 만하다'는 투자자도 서서히 늘고 있다.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는 격언을 몸소 실천하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가 끝난 지금이야말로 투자 전략을 새롭게 짜볼만한 좋은 기회라고 조언하고 있다.



투자성향 재검토
주식시장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주가도 천장에 닿으면 떨어진다.


마찬가지로 추락하는 주가도 바닥에 부딪치면 되오르게 마련이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지금이 바닥인지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지만 바닥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엔 동의한다.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지만 기대감이 조금씩 솟아오르는 시점에선 자신의 투자성향을 전면 재검토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신의 성향에다 투자기간을 더하면 바람직한 투자전략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유형별로 단기 시세차익 추구 투자자, 중기 모멘텀 중시 투자자, 장기 안전 추구 투자자 등으로 구분한다.


통상 한 종목을 사서 3개월 이내에 이익을 실현하겠다고 생각하면 단기 시세차익 추구형으로 볼 수 있다.


1년이상 보유하면서 은행 정기예금금리 이상 또는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이상을 목표로 삼는다면 장기 안전추구형에 가깝다.



중장기 투자자가 유리한 시기


설연휴 직전 종합주가지수는 연일 급락세를 나타냈다.


1월24일 15포인트, 1월25일 16포인트, 1월29일 17포인트가 각각 떨어졌다.


중간에 반등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반등 폭은 상대적으로 좁았다.


이런 상황에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겠다는 것은 사실상 '투기'에 가깝다.


설혹 반등의 타이밍을 잘 잡아 소폭의 수익을 냈다해도 언제 손실로 돌아설지 알수가 없다.


미국의 저명한 투자자 피터 린치는 "하락장세에서 하루이틀간 반등을 노린 투자자는 자기의 돈을 내다버리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중장기 투자자에겐 요즘 상황을 달리 접근할 수 있다.


제일투신운용 알프레드 박 투자전략본부장은 "중장기 투자자는 하락장세에서 매수해 단기손실을 봤다손 치더라도 주식시장 상황이 개선되거나 주가의 저평가국면이 해소되면 손실을 만회하는 것은 물론 상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 투자유망종목


우량주중 주가가 크게 떨어진 종목이 많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들어 한달동안 주가하락률이 15%에 이른다.


지난해 고점인 43만원과 비교하면 30% 이상 떨어졌다.


주가를 수익성과 비교한 주가수익비율(PER)도 6배를 밑돈다.


SK텔레콤 KT 국민은행 LG전자 현대자동차 삼성화재 삼성SDI 기아자동차 삼성전기 등도 낙폭과대 우량주로 꼽힌다.


낙폭과대 우량주와 더불어 고배당주도 중장기 투자대상으로 안성맞춤이다.


고배당주들은 지난해 12월26일 배당투자 마감일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고배당주들은 주가하락으로 인해 배당투자 기대수익률이 더 높아진 상황이다.


예를 들어 부산가스가 2002년과 2003년 배당금이 2001년과 같다고 가정할 경우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12월26일 7.9%에서 최근 9.2%로 높아졌다.


3~4월께 배당락으로 인한 하락폭이 만회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기투자의 메리트도 부각되고 있다.


내재가치 우량주에 대한 관심도 높일 필요가 있다.


전쟁 등 대외변수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농심 LG생활건강 유한양행 신도리코 삼양제넥스 CJ 신세계 LG홈쇼핑 동서 국순당 등은 주가가 큰폭으로 조정받을 때마다 분할매수하는 전략을 실천하는 것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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