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문 코스코GC] 지모산 비경 바라보며 호쾌한 샷

중국 하문이 새로운 골프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들어 직항노선이 생기면서 그동안 깨끗한 무역항 도시로만 알려졌던 하문을 찾는 국내 골퍼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하문이 해외 골프 여행지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인천공항에서 3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데다 연평균 기온이 18~20도 정도여서 라운드에 적합한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각기 특색을 지닌 수준급 골프장들이 여러 곳 조성돼 있어 취향에 따라 색다른 라운드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하문의 최대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하문을 대표하는 골프장은 모두 3곳. 코스코 골프클럽(GC)과 오리엔트 컨트리클럽,카이커우 골프클럽 등이다. 이중에서도 코스코 골프클럽은 국내 골퍼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오리엔트와 카이커우의 중간정도 난이도인 코스코 골프클럽은 코스별로 그린 관리가 잘 돼 있는 데다 클럽하우스도 수준급이어서 골프와 휴식을 겸하기에 적합하다는 게 장점이다. 코스코GC 클럽하우스 매니저 왕롱빈씨는 "복건성 8대 골프장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곳"이라며 "최상의 그린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첨단 장치를 사용해 각별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8년 개장한 코스코GC는 첸저우 4대 명산의 하나인 지모산 아래에 위치해 있어 풍경이 인상적이다. 골프장에 들어서면 야자수와 나무들로 둘러싸인 풍경이 마치 공원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페어웨이는 대체적으로 넓고 긴(7108야드) 편이며,무난한 듯 보이지만 곳곳에 까다로운 코스가 산재해 있어 플레이의 강약 조절이 필요하다. 특히 11번 홀은 페어웨이가 좁고 워터 해저드까지 가로막고 있어 정확한 샷을 구사해야 한다.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가거나 반대로 약하게 치면 실수하기 십상이므로 적절한 힘 조절이 관건이다. 3번 홀(파3)는 공을 그린에 올리기 위해 60m 거리의 워터 해저드를 넘겨야 하는 까다로움이 있다. 그린 오른쪽으로는 벙커가 있어 정확한 티샷을 해야한다. 5번 홀(파4)은 왼쪽으로 굽은 코스로 꺽어지는 부분에 모여있는 벙커들 중간을 겨냥하는 것이 요령이다. 7번 홀(파5)은 그린 오른쪽으로 워터 해저드가 있는 데다 왼쪽에는 경사가 심한 언덕이 있다. 해저드가 그린에 바짝 붙어있기 때문에 여기에서도 힘 조절이 필수적이다. 9번 홀(파4)은 중간 부분부터 오르막이 시작되며 벙커들이 좌우에 있어 까다롭다. 중간쯤부터는 페어웨이도 좁아지며 그린은 아래를 향해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코스코GC에서 골퍼들의 도전 의욕을 가장 자극하는 곳은 13번 홀(파5)이다. 오른쪽으로 90도 꺾이는 이 코스에서는 직선코스로 티샷을 하고 다시 오른쪽으로 치는 것이 보통이지만 대각선 방향으로 높게 자란 나무숲을 한번에 넘기면 세 번의 샷으로 공략할 수 있다. 14번 홀(파4)은 페어웨이의 기복이 심하고 중간 즈음에 코스를 가로지르는 수로를 지나면 오르막과 함께 벙커가 많다. 17번 홀(파3)은 내리막이며 오른쪽의 나무숲을 피해 쳐야 한다. 그린 오른쪽으로는 급경사와 벙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코스코 클럽은 숙박시설과 수영장,테니스장 등 부대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단체 골퍼들이나 가족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하문에 가면 이 지역 유명 관광지들도 둘러볼 만하다. 하문 앞 바다에서 7백m 떨어져 있는 고랑서는 면적 2평방km 정도의 작은 섬으로 이국적인 건물이 많아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섬 전체가 유럽인들의 별장으로 뒤덮여 있어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남동쪽의 오로봉 기슭에는 당나라 때 창건한 고찰인 남보타사가 있다. 이름은 절강성 보타산 남부에 위치하고 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지붕이 화려한 대비전에는 천수관음상이 안치돼 있으며 경내는 복을 기원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이 지역 출신인 진가경 선생이 세운 집미학촌 건물들은 웅장하고 화려해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문학교와 중학교,초등학교,도서관 등 모두 4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지방 특유의 건축양식과 서양의 것이 절충돼 있어 눈길을 끈다. [ 여행수첩 ] 여행 정보: 매주 토요일 출발하는 3박4일 중국 하문 골프여행 상품이 84만9천원. 매주 화요일 출발하는 4박 5일은 94만9천원. 골프장 중식과 클럽 대여비,전동차,관광진흥기금(1만원),중국 비자 발급비(개인 2만5천원,단체 1만8천원) 등은 금액에 포함돼 있지 않다. 가는 길: 대한항공의 하문 취항으로 교통편이 편리해졌다. 대한항공(화,토요일)과 중국샤먼항공(수,금,일요일)이 주 3회 취항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3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코스코GC는 시내에서 40여분 거리에 있으며 대부분의 다른 골프장들은 하문 공항에서 15~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문의=싱글스항공여행(02-739-2100), 여행세계(02-732-7878) 글=정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