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협동조합 "자생력 키우자"

중소기업협동조합들이 회원사들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부분의 조합들이 정부의 조달물자 수의계약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매년 물량이 축소되고 있어 스스로 살아갈 방법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합들도 공동브랜드를 개발하거나 수익사업 모색,인력지원 방안 마련 등 회원사들이 자생할 수 있는 지원책 마련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중순과 하순에 걸쳐 일제히 열릴 조합정기총회에서도 이런 내용이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조합들이 정부에만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경쟁력을 가질 때 회원 중소기업들도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브랜드로 승부=올 들어 조합들의 공동브랜드 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김치절임식품조합은 '천년미가'를 공동브랜드로 내놓았다. 상표 등록을 마치고 제품 표준화 및 참여업체 선정기준 등을 마련,참여업체를 모집하고 있다. 오는 4월 코엑스에서 열리는 '2003 서울국제식품전'에 공동브랜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귀금속가공연합회도 '에브린'이라는 보석 공동브랜드를 선보였다. KS주얼리 미꼬쥬얼리 등 1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에 공동매장을 내기로 했다. 손한웅 귀금속가공연합회장은 "에브린을 한국을 대표하는 귀금속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시계조합은 로만손 다우찌 등 4개 업체를 참여시켜 '세크로'라는 공동브랜드를 내놓았다. 홍콩시계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으며 올해 국내에 전문매장을 낼 계획이다. ◆우수 인력 확보 나서=중소기업들은 생산인력 구하기가 쉽지 않다. 곽득룡 인쇄정보산업연합회장은 "조합 차원에서 회원업체들의 인력난 해결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인쇄정보산업조합은 작년말부터 '고용장려금 지원제도'를 마련하고 인쇄기술 인력양성에 나서고 있다. 회원업체가 현장인력을 채용할 경우 업체당 1명씩 30만원의 고용장려금을 5개월 동안 주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5개월 후 신규 채용할 경우 계속 지원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60여개 기업이 혜택을 받았다. ◆수익 모델 찾는다=수퍼마켓연합회는 지난 2000년 30억원을 출자해 인터넷 쇼핑사업을 하는 바로코사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백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정도로 사업이 활발하다. 올해는 3백2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영컨설팅조합은 경영관리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각종 단체 협회 협동조합 등에 팔고 있다. 지금까지 3백40여곳에 2억원어치를 팔았다. 사진앨범인쇄연합회는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이달부터 인터넷 졸업앨범 서비스사업을 하기로 했다. 회원사들이 낸 출자금 4억8천만원을 자본금으로 이 사업을 전담할 (주)와이드스쿨도 세웠다. 우선 2천여개 학교 40만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앞으로 가족앨범 웨딩앨범 등의 동영상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