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골프] 묵현상 겟모어증권 사장..내기할때 핸디캡 최대한 받아내라

온라인 증권전문회사인 (주)겟모어증권 묵현상 사장(44)은 골프 칼럼니스트로도 활약하고 있는 '골프 애호가'다. 서울대 공대 출신인 그는 지난 93년 삼보컴퓨터 해외사업부장 재직 시절 골프에 입문했다. 외국 바이어 접대 차원에서 시작한 골프라 그랬는지 2년이 넘도록 1백타 안팎을 넘나들었다. 그가 본격적으로 골프와 친숙해진 것은 미국 새너제이 실리콘밸리 내 지사장으로 부임하면서부터. "집을 구하다 가격이 적당해 골프장 안에 있는 집으로 들어갔지요.골프장 안 주민은 회원대우를 받으며 공짜로 골프를 칠 수 있었습니다." 평일은 일이 늦게 끝나 거의 치지 못하고 주말마다 이틀간 72홀씩 1년간 쳤더니 바로 80타대 초반에 진입했다. 미국에 간 지 1년 만에 78타로 첫 '싱글 스코어'를 낸 뒤 안정적인 70타대 골퍼가 됐다. 98년 말 한국에 돌아왔는데 자주 라운드를 하지 못하는 탓인지 요즘은 핸디캡 10을 유지하고 있다. 묵 사장은 책 읽는 것을 좋아해 골프 관련 서적만 3백권 가량을 독파했다. 레슨서적뿐 아니라 골프역사,코스디자인,프로골퍼 전기,골프소설,골프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읽었다. "책을 통해서 골프코스 디자이너를 많이 이해하게 됐어요.그래서 어느 골프장에서 몇 홀을 돌면 누가 설계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가 됐지요.제가 생각하는 국내 최고의 골프장은 제주도에 있는 나인브리지CC 같아요." 묵 사장은 '내기골프에서 이기는 노하우'(바이오프레스 출간)라는 책을 최근 펴내 코스매니지먼트 등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아마추어들이 가장 실수를 자주 범하는 매니지먼트는 세컨드샷으로 우드를 잡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티샷이 토핑이 나 1백야드 정도 나가고 깃대까지 2백60∼2백70야드 남았을 경우 대개 3번 우드를 들고 만회를 노립니다.하지만 이는 '더블파'로 연결되기 쉬워요.7번 아이언을 치면 피칭웨지 거리에 떨어지는데 이를 실천에 옮기지 못하지요." 그는 또 "그린 앞에 벙커가 있을 때는 긴 클럽을 잡거나 벙커를 피해가야 한다"며 이 두 가지만 염두에 둬도 5타는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고수와의 내기골프에서 이기는 방법으로는 "최대한 핸디캡을 많이 받는 것과 절대로 '배판'을 부르지 않는 것,이 두가지를 절대적으로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묵 사장은 매년 자신의 스윙을 비디오에 담아 놓는다. 그런 뒤 스윙이 제대로 안되면 이를 비교하면서 잘못된 점을 고친다고 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