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이제는 살때" .. 現지수 바닥권 판단 연기금등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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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교원공제회 공무원연금 새마을금고 등이 잇따라 증시에 자금을 투입하는 등 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같은 기관의 움직임은 주가가 바닥권을 지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연기금 등의 주식 매입으로 수급여건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지수관련 대형주에 대한 기관의 저가매수세로 인해 주가의 하방경직성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연기금이 나섰다
교원공제회는 이달 3일 자산운용회사와 투자자문사를 통해 5백억원의 자금을 간접투자에 사용했다.
4일 공제회 관계자는 "주가가 현 수준에서 떨어질 가능성보다 상승할 여력이 더 크다고 판단해 자금을 투입했다"면서 "주가가 더 떨어질 경우 5백억원의 자금을 추가 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무원연금도 4백억원어치의 주식을 사기로 확정,이날 1차분 2백억원을 각 운용사 펀드에 맡겼다.
새마을금고는 지수 600선 안팎에서 1천억원규모의 주식을 직접 매입키로 했다.
농협과 대형 보험사들도 증시에 자금 투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증시수급 호전되나
기관의 잇단 주식 자금집행은 '가뭄에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1월중 투신사 연기금 보험 은행 등의 기관들은 1조3천2백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이 수급악화의 주범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연말연초에 자금을 회수했던 연기금이 증시에 돈을 재투입하면서 시장상황은 반전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은 이르면 2월중순께 3천억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북핵문제,이라크전쟁 위기 등의 증시여건이 여전히 불투명한데도 불구하고 연기금 등 기관들이 잇따라 주식매입에 나서는 것은 장기투자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사장은 "지수 600대 안팎에서 주식을 살 경우 손해볼 확률이 낮다고 판단한 자금이 증시로 들어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주가가 충분한 기간조정및 가격조정을 거친데다 연기금의 주식매수세와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등을 고려하면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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