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금융대전] 소호시장 : 목욕탕.식당 사장님 등 모시기 경쟁


소호시장이 은행권의 새로운 황금어장으로 떠오르면서 목욕탕 음식점 미용실 등 자영업자들이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그동안 은행들은 신용대출에서 "찬밥" 신세를 받아온 게 사실이다.
고정적인 소득이 들어오는 "유리알 지갑" 봉급생활자들과 달리 자영업자는 신용을 과학적으로 평가할 방법을 국내 은행들이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고심하는 은행들은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자영업자들에 대한 문턱을 크게 낮추고 시장선점 경쟁에 앞다퉈 나섬에 따라 자영업자들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은행 소호대출 담당자들은 요즘 하루종일 여관 목욕탕 식당 찜질방 등을 돌며 대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소호는 원래 "사무실의 소형화" "가정의 사무실화"를 표방하는 고효율.저비용 사업구조를 말한다.


미국 등지에서 90년대 초부터 각광받기 시작했으며 재택근무를 통한 컴퓨터나 인터넷 등 첨단 통신기기 기반사업 운영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최근 은행권 주력대출 시장으로 떠오른 소호는 소규모 개인사업자를 통칭한다.
따라서 소호 대상고객은 중소형 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을 아우르고 있다.


국민은행은 연간 매출 20억원 미만의 자영업자를 소호시장으로 잡고 있다.


국민은행 경제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소호 고객에 대한 여신시장 규모는 2004년까지 2백40조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소호가 대기업에 비해 생산성은 떨어지지만 수익성은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호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비해 차입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차입금리는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은행들에겐 매력적인 미개척 시장"이라는 진단이다.


국민은행은 소호 고객을 10등급으로 분류,등급에 따라 대출한도와 금리를 달리 적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과학적인 신용평가 모델 덕택에 대출의 70%가 서류와 창구 상담만으로 현장방문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은 매출액 30억원 미만의 법인 및 개인사업자를 "스몰 비즈니스"라고 부르고 있다.


신한은행은 스몰 비즈니스의 특징으로 최초 거래은행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금리에 둔감하며 재무지표의 신뢰도가 낮아 신용평가때 비재무 비중에 대한 평가비중이 높다는 점을 꼽았다.


시중은행들 외에 지역 밀착형 영업을 벌여온 저축은행들도 과일유통업체 미용재료상 등 틈새 자영업종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어 자영업자들은 더욱 싼값에 편리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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