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금융대전] 세살 저금습관 여든까지...

"어린이 고객을 잡아라" 어린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들이 치열한 한 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어린이 상품이 부모의 발길까지 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 우수고객을 확보한다는 차원이다. 또 "가랑비에 옷젖듯" 소액상품도 의외로 짭짤한 수익원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우리은행은 최근 어린이를 위한 "우리모아 소액투자신탁"을 내놓았다. 1백만원 범위 내에서 최고 50%까지 주식 및 주식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6개월이 지나면 중도해지수수료가 없으며 주식시장에 따라 자유롭게 환매할 수 있는 적립식 상품이다. 최저 투자금액은 10만원.투자교육을 위한 선물용 금융상품으로도 쓰일 수 있다. 조흥은행에선 "어린이 경제박사신탁 2호"가 대표적인 어린이 금융상품이다. 가입하면 어린이 경제교육을 위한 공개강좌 외에 인터넷 교육사이트인 "코니"를 통해 온라인 경제교육도 받을 수 있다. 학교생활중 상해를 입을 경우 후유장해 및 의료비를 보상하며 흉터복원 수술비,납치.유괴 위로금 등도 지급한다. 1년 이상 3년 이하에서 자유롭게 정할 수 있으며 초입금은 1백만원 이상이다. 추가적립시 1만원 이상 자유롭다. 신탁재산의 5% 이내만 주식으로 운용해 안정적이다. 외환은행은 "꿈나무 부자적금"을 판매중이다. 학교생활중 발생할 수 있는 교통상해 따돌림 유괴 식중독 등의 사고에 대해 1천5백만원까지 보험에 무료 가입시켜준다. 해외여행에 따른 환율우대는 물론 3백달러 이상 환전시 해외 여행자보험에도 가입해준다. 만 18세까지 들 수 있으며 가입기간은 2년.만기시 2년단위로 자동갱신된다. 최장 18년까지 거래할 수 있다. 가입한도는 최초 가입시 10만원 이상 1만원 단위이며 2회차부터 3만원 이상 1만원 단위다. 총 한도는 3천만원이다. 하나은행은 6개월 이상 3년 이내 일 단위로 만기를 지정할 수 있는 "하나적금 꿈나무형"을 판매하고 있다. 청소년도 가입할 수 있다. 적금 가입기간내 지정한 희망대학에 합격할 때 성공 축하금리로 2%의 추가금리를 지급한다. 현재 2백억원 이상 판매된 상태다. 국민은행의 대표적인 어린이 금융상품은 "캥거루 통장"이다. 이 상품은 작년 2월 첫 판매된 이래 지금까지 모두 62만명,예금액이 4천6백억원에 달할 정도로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기본이율 4.5%의 정기적금인 이 상품은 가입과 동시에 종합 상해보험에 무료로 들어주며 저축기간중 사교육비 어학연수 등 교육용도의 자금을 수시로 인출할 수 있다. 최초 가입시 10만원 이상 만원 단위로,2회차 이후엔 3만원 이상 만원 단위로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다. 저축기간은 2년부터 2년 단위로 최장 18년까지다. 매달 자동이체할 경우 0.2%,2년 이상 0.2%의 우대금리가 각각 추가로 지급된다. 농협중앙회는 어린이와 학생에게 특별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자유로우대학생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2년만 지나면 중도해지해도 약정이율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6개월 이상 5년 이내 월 단위로 불입하며 월 10만원 이내에서 1천원 이상 수시 자유적립하는 방식이다. 1월말 현재 모두 2천2백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신한은행은 "라이프플래닝 적립예금-주니어플랜"을 내놓고 어린이 고객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자유롭게 적립하면서 가입기간이 만료할 때마다 자동으로 재예치되는 회전식 적립예금이다. 학교생활중 상해.사망보험 등에 자동 가입해주며 대교의 온라인 학습사이트인 에듀피아닷컴의 이용료를 최고 40% 할인해주는 등 다양한 부대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한미은행도 어린이와 학생 등 소액투자자를 위해 "굿뱅크 적립식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10만원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어린이 금융상품을 쏟아내면서 "투자자"로 변신하는 어린이들도 늘고 있다"면서 "어린이들이 성장 후 "경제 마인드"를 갖기 위해선 어릴 때부터 금융상품 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