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견기업들 2세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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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중견기업들 사이에서 30대 2세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창업주의 자제들이 임원과 주요 업무를 맡으면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넥센과 넥센타이어 회장인 강병중 회장(64)의 외아들 호찬씨(33)는 오는 13일 넥센타이어 주총을 통해 등기이사로 등재한 뒤 임원으로 승진, 경영 일선에 뛰어들 예정이다.
호찬씨는 현재 넥센타이어 기획조정팀의 부장직을 맡고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2001년 초 증권회사 근무를 마감하고 넥센타이어 재경팀 과장으로 입사해 현재 생산관리팀 등 주요 부처를 거치는 등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올해 회사가 공격경영의 원년으로 정한 만큼 이에 맞춰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시키고 타이어산업의 고부가가치화에 힘을 쏟을 생각이다.
은성산업 서윤석 사장(66)의 2세들도 주요 보직에서 활약중이다.
장남인 서장원 이사(37)는 LG전자에서 근무하다 2001년부터 유압기기를 생산하는 녹산공장에서 총괄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둘째인 상원씨(31)도 신발밑창을 제조하는 본사 공장에서 자재과장으로 뛰고 있다.
경영 합리화와 기술 개발, 불량률 축소와 함께 신발산업의 고부가가치화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용 창틀고무와 일반패킹류를 생산하는 유일고무 남정태 사장(66)의 장남 남영씨(34)는 지난해 6월 기획실장에서 이사로 승진, 회사의 총괄 업무를 맡으면서 경영자의 길을 걷고 있다.
둘째인 남오영 대리(33)도 1997년부터 자재과에 근무중이다.
제품의 국산화와 고부가가치화, 환경친화적 제품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화승그룹의 2세들도 활약중이다.
현승훈 화승그룹 회장(62)의 장남인 지호씨(33)는 96년 8월 화승의 기조실에 입사,영업총괄팀을 거친 다음 해외브랜드를 총괄하는 전무로 일하고 있다.
둘째인 석호씨(31)도 97년 7월 T&C 홍콩법인에 입사한 뒤 현재 화승인더스트리 상무로 근무중이다.
신발산업의 재도약 등을 통해 화승그룹의 부활을 추진하고 있다.
고려노벨화약 최경훈 사장(39)은 최칠관 회장(64)의 장남.
일본 와세다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97년 고려노벨화약의 계열회사인 산양공업 이사로 입사한 뒤 99년 고려노벨화약 대표로 취임, 최 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안정성이 강화된 산업용 화약제품류의 신제품 연구개발과 함께 제품다각화 품질개선노력에 주력할 방침이다.
명진TSR 조용국 사장(66)의 장남인 희영씨(37)도 95년 기획관리팀 과장으로 입사한 뒤 부장 등을 거쳐 상무로 근무중이다.
회사의 관리와 기획업무 등을 맡고 있다.
고무 관련 산업의 '세계 최고' 위치를 목표로 뛰고 있다.
자동차와 전자, 전기용 패킹제품과 선박 및 산업용 부품류 고무판의 고부가가치화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기업인들이 60세를 훌쩍 넘어서면서 경영권 이양 차원에서 2세들을 최전방 직위에 배치하는 현상이 최근 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