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국 피해 대만으로 '발길' .. 北核위기 고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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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이후 비슷한 흐름을 보였던 한국증시와 대만증시가 올들어 차별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만증시는 급등세를 보이는데 반해 한국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들어 한국증시에선 관망세를 보이는 외국인이 대만에선 연일 '사자'에 나서는 등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중 대만증시의 외국인 순매수금액은 8억8백만달러에 달했다.
매수종목은 반도체 등 IT관련주에 집중됐다.
대만가권지수는 이같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1월 한 달 동안에만 12.6% 급등했다.
이와 달리 외국인은 1월중 한국에서 3억달러 순매수하는데 그쳤다.
1월 중순 이후에는 순매도로 돌아서고 있다.
한국과 대만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상반된 움직임과 관련, 대우증권 목대균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와 관련된 양국 정부의 입장 차이와 중국과의 교류 확대에 따른 경제성장 기대감 등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은 지난 1월7일 외국인 투자자의 진입장벽 완화, 파생상품 거래허용 등 각종 규제를 대폭 풀었다.
또 대만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중국 투자를 허가받는 등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급진전되고 있다.
목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특히 중국시장 진출로 인한 대만경제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라 수혜를 많이 받는 한국증시도 이런 점에선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북핵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외국인은 최근 대만주식을 차별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는 것.
증권계 일각에선 그러나 북핵문제가 해결되고 차기정부가 출범, 정책혼선현상이 누그러질 경우 한국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도 높아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시장이 대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로 과거 10년 평균치(12배)의 58%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대만시장의 PER는 15배로 과거 10년 평균치(21배)의 71%에 이른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