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만든 흉터 실감나죠"..해양액션영화 '블루' 김준 대위役 신현준


영화 "장군의 아들"의 하야시,"은행나무침대"의 황장군,"비천무"의 자하랑.


국산 대작에서 신현준(35)의 배역은 강력하다 못해 경직되고,급기야 부러지고야 마는 캐릭터다.
두드러진 콧날과 부리부리한 눈매는 이런 이미지를 더욱 각인시킨다.


그러나 이정국 감독의 해양액션 "블루"에서 그의 모습은 확연히 달라졌다.


그가 맡은 김준대위는 자유분방하면서도 다정다감한 인물이다.
"킬러들의 수다"에서 맏형킬러 상연역으로 언뜻 비쳤던 푸근한 캐릭터를 심화시킨 배역이다.


"김준대위는 "군인같지 않은 군인"입니다.경직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유머가 넘치지요.완성작을 보니 뿌듯합니다.국산 대작들이 대부분 볼거리에 비해 드라마가 부족해 관객들로부터 외면받았는데 블루는 드라마가 충실한 블록버스터입니다."


블루는 해군해난구조대(SSU)소속 잠수대원들의 사랑과 우정을 담은 영화.
이성적이고 강직한 군인상인 친구 이태현 대위(김영호)와 달리 그의 배역은 감성적인 군인이다.


리더십도 부하들을 애정으로 감싸고 용기를 북돋워주는 식으로 발휘된다.


상명하복의 계급체제와 카리스마에 바탕한 이대위의 리더십과는 다르다.
김대위는 이대위와의 충돌에서도 특유의 유머로 싸움위기를 벗어난다.


신현준의 이런 면모는 사실 그의 실제 성격과 비슷하다고 한다.


"경직된 이미지를 깨기 위해 욕을 입에 달았고 떠버리적인 면모를 부각시켰죠.좌충우돌적인 성격을 드러내기 위해 머리에는 삽으로 맞은 듯한 긴흉터까지 만들었지요."


신현준은 스스로 김대위란 캐릭터의 상당부분을 창조했다.


극중 김대위는 불합리한 상관에게는 거세게 대들지만 부하들에게는 따스한 말로 감싸안는다.


진정한 강자는 이처럼 감성적인 인간형일지도 모른다.


김대위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무호흡잠수 70m 기록 등을 보유한 실력파로 등장한다.


그는 연인이자 동료 강수진소령(신은경)을 놓고 친구 이대위와 연적관계가 형성되자 우정을 위해 사랑을 포기하기로 결심한다.


이런 내용의 드라마는 비교적 탄탄하게 진행된다.


바다를 소재로 한 영화인만큼 촬영일지는 혹독했다.


"잠수한 뒤 물 위로 올라올 때는 귀가 찢어지는 것 같았어요.장비는 무척 무거웠고 날씨도 어찌나 추웠던지...촬영이 작년 2~3월에 있었거든요."


신현준은 남들보다 더욱 열심히 훈련받았다고 한다.


아버지가 해병대 출신이지만 정작 자신은 독자인데다 시력이 좋지 않아 군에서 면제됐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잠수대원들을 다룬 국내 첫 영화이자 국방부로부터 공식지원을 받은 최초의 영화다.


특수촬영과 실사촬영 수중촬영팀 등 3개의 촬영팀이 가동된만큼 바닷속 풍경과 잠수장면도 국내 어떤 상업영화보다 많다.


7일 개봉,15세 이상.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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