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스타일을 매세요 .. 넥타이 하나로 멋쟁이 변신

2월은 남성들의 V존이 유난히 화려해지는 시기다. 졸업 입학 취업 승진 밸런타인데이등 각종 기념일을 맞아 여느 때와 다른 넥타이 패션으로 "목에 힘을 준"남성들을 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넥타이 선물 수요가 가장 많은 때이기도 하다. 새출발하는 남자친구에게 또는 승진한 상사에게 넥타이만큼 적당한 선물도 없다. # 올 봄 유행 경향 넥타이에도 유행이 있을까. 물론이다. 색상 무늬 폭 길이 등의 요소가 매년 조금씩 바뀌는데 최근 들어 그 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올 봄 넥타이의 특징은 패턴과 컬러가 보다 화려해졌다는 것이다. 페라가모 청담동 직매장의 최미경 점장은 "지난해만 해도 잔잔한 무늬에 부드러운 파스텔 톤이 강세였으나 이번 봄에는 문양이 좀더 커지고 밝은 원색계통이 유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라이트 블루 레몬옐로 라이트그린 등 클래식 컬러도 꾸준히 팔리고 있지만 올들어 오렌지 블루 레드 등 흰색을 전혀 섞지 않은 듯한 선명한 컬러를 찾는 고객이 부쩍 늘어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패턴 또한 작고 일정한 간격의 동물 문양 위주에서 벗어나 좀더 크고 대담해졌다. 화사한 꽃무늬나 굵은 스트라이프 등 종전에는 잘 볼 수 없었던 무늬가 등장했다. 넥타이 매듭 폭이 넓어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좌우 깃 사이가 넓은 이탈리아식 셔츠가 멋쟁이들 사이에 유행하면서 넥타이를 조붓하게 매기보다는 두툼하고 넓게 매듭짓는 게 인기다. # 넥타이 고르는 법 넥타이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점은 넥타이 맬 사람의 나이와 피부 톤,그 사람의 옷 입는 취향,키,직업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서도 나이를 점검사항 1순위로 꼽는다는 게 김성란 불가리 점장(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의 얘기다. "넥타이 선물을 하고자 하는 손님이 오면 일단 받는 분의 나이를 여쭤봅니다. 2,30대 젊은 분이라면 은은한 파스텔 톤이나 한 톤 가라앉은 차분한 색상을 권하고 나이 드신 어른들께는 밝고 화사한 컬러를 추천하고 있어요. 연령대가 높을수록 환한 색상의 넥타이를 착용해야 생기 있고 건강해 보이기 때문이죠." 에르메스의 안혜란 부점장(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얼마전만 해도 피부가 까무잡잡한 고객은 얼굴색을 커버하기 위해 레몬옐로 스카이블루 등 파스텔 색조를 선호했지만 요즘 손님들은 개성을 중시해서인지 피부색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밖에 상대방의 옷 입는 센스와 취향,직업 특성도 고려 대상이다. 상대방의 정보가 충분치 않을 때는 브랜드의 고유성이 확실히 드러나는 디자인을 고른다. 브랜드 로열티를 살린 디자인이 선물 분위기를 잘 살려주기 때문이다. 또 트렌드와 관계없이 꾸준히 팔려나가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어설프게 고르는 것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낮다. 설현정 객원 기자 hjsol1024@empal.com [ TIP ] 1.에르메스:다채롭고도 정교한 컬러 프린트가 장점.한 타이에 평균 12가지 이상의 컬러가 사용된다. 이번 봄의 중심 모티브는 해마.18만5천원. 2.페라가모:부드러운 실크와 선명한 색상의 프린트가 특징.올 봄에는 카툰적 요소를 살린 재미있는 패턴이 선보였다. 14만5천원. 3.불가리:안감을 겉감과 똑같은 실크로 제작하는 세븐 폴드(seven fold) 기법으로 유명하다. 부드럽기보다는 뻣뻣하고 묵직한 느낌.19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