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복지 업그레이드] 'NHN' .. 3년차이상 해외배낭여행 떠나요

"출근하는 게 즐거운 회사를 만들겠다" 네이버와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의 공동대표인 이해진.김범수 사장이 입버릇처럼 달고다니는 얘기다. 특히 단칸 오피스텔에서 3~4명의 직원으로 한게임을 만들면서 고생을 경험했던 김범수 사장은 늘 직원들에게 주주와 직원이 함께가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해왔다. 이런 양 CEO의 약속은 지난 2001년부터 흑자로 돌아서면서 점차 가사화되고있다. NHN은 이제 국내 인터넷업계에서 가장 다양한 직원 복지제도를 운영하는 회사로 꼽힌다. 게임과 포털이라는 콘텐츠의 특성상 20~30대의 직원들이 대부분이여서 회사의 복지도 젊은층의 눈높이에 맞춘점이 이채롭다. 직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복지제도는 "해외배낭여행".NHN은 입사 3년차 이상 직원들에게는 회사에서 해외배낭여행의 왕복항공료를 전액 지원한다. 가까운 동남아에서 지구반대편 남미 등 어느곳이든 원하는 곳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전체 직원 2백80명 가운데 90명이 올해 해외배낭여행의 혜택을 받을 예정이다. 새해들어 점심시간에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배낭여행계획을 짜는 모습을 심심찮게 보이는 등 직원들의 표정이 어느때보다 밝다. 이해진 사장도 올해 이 제도의 수혜대상이어서 오는 가을쯤에 네팔로 산악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NHN입사 4년차인 채선주 팀장은 "오는 3~4월께 회사 동료들과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나기위해 구체적인 일정과 여행코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NHN은 또 매달 직원들에게 10만~15만원의 선택적 복리후생비제도를 실시,타 업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복리후생비의 경우 3년차 이하는 매달 10만원을,3년차 이상은 15만원을 지급받고 있다. 의류 식사 미용 등 소비성 구매를 제외하고 가전제품 도서 공연관람 등을 구입한 후 회사측에 청구할 수 있다. 또 야근이 잦은 직원들의 자기개발을 돕기위한 무료 외국어강좌와 외부전문교육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학원에 다닐 시간이 없는 직원들을 위해 사내에서 매일 아침 9시에 영어,일어 강사를 초빙해 수업을 하고 있다. 단계별 레벨테스트를 통해 맞춤형 강의제도를 운영하는 등 웬만한 사설학원 못지않게 꼼꼼하게 운영하고 있다. NHN은 지난해에는 파격적인 우수사원제도 업계에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 12명의 우수사원을 선발,각각 1천만원 규모의 상금과 상품을 시상한 것.우수사원상을 받은 직원들은 5백만원의 상금과 국내외 어느 지역이든 갈 수 있는 5백만원짜리 여행상품권을 받았다. 송재화 인사팀장은 "지금까지는 젊은 직원들의 눈높이에 맞춘 복지에 주력했으나 올해부터는 가정을 갖고 있는 직원들을 위해 사내 탁아소운영과 주택자금지원 등 보다 적극적인 복지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