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을 꺾어라] 남양.매일, 분유시장 '2강 체제'


'병원시장이 분유시장'


병원에서 먹였던 첫 분유를 끝까지 먹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란 점에서 분유시장에서는 병원영업만큼 중요한게 없다.
그러다보니 병원측이 치열한 경쟁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는 일까지 일어난다.


"분유채택의 대가로 의료기기나 설비,협찬금을 요구했던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한 분유업체 베테랑 영업맨은 말한다.


최근엔 출산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시장환경이 더 빡빡해졌다.
지난 2000년 한 해 64만명이던 출산 인구는 지난해 55만명으로 뚝 떨어졌다.


수요는 주는 데 반해 공급업체는 오히려 늘었다.


업체들이 고가 프리미엄 제품에 집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이 CMS(www.cms.co.kr)와 함께 전국 2백개 중대형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시장점유율을 조사한 결과,분유업계의 2강인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이 전체시장의 8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분유를 들여다 판매하는 일동후디스와 고가전략을 펼치고 있는 파스퇴르까지 합치면 토종 4사의 시장점유율은 98%대까지 올라간다.


남양유업은 점유율 52%(2월 현재)를 기록,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매일유업이 32.9%로 남양의 뒤를 이었다.


남양유업은 "세계적인 업체들이 기술제휴를 먼저 제안해올 정도로 품질이 차별화된 데다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기선을 잡은 만큼 점유율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은 온라인 쇼핑몰과 할인점,커뮤니티에서의 우위를 내세우고 있다.


한도문 마케팅 실장은 "품질 논쟁은 이미 끝났으며 앞으로의 과제는 젊은 주부들의 지적,문화적 욕구를 어떻게 채워주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정원료를 강조하는 일동후디스는 곧 비장의 신제품을 내놓고 점유율 높이기에 나설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외국브랜드의 변화에도 눈을 떼지 않고 있다.


고품질의 상품개발과 공격적 마케팅활동에 전력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씨밀락을 판매하고 있는 한국애보트의 이명행 이사는 "첨가물을 몇가지 더 넣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얼마만큼 까다롭고 신중한 개발과정과 임상실험을 거쳤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엔파밀을 선보인 미드존슨의 최성철 마케팅 이사도 "광고나 샘플링 공세보다 품질의 차이로 선택하는 소비패턴이 정착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엔파밀 도약에 유리한 영업환경"이라고 자신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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