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펀드시대] 침체기 예상땐 일단 원금보존형

"증시상황에 따라 펀드도 다르게 선택한다" 최근 주식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위기는 곧 기회다"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고수익을 내려면 지금 펀드상품에 투자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 자신이 앞으로 장세를 판단해 국면별로 투자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 바닥국면에선 인덱스펀드나 성장형=투자자 스스로 현재 주가지수대가 바닥권이라고 판단할 경우엔 인덱스펀드나 성장형펀드가 유망하다. 인덱스펀드란 주가영향력이 큰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수익률이 종합주가지수와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도록 설계된 펀드다. 대부분 인덱스펀드는 가입할 때 투자금액의 0.5~1.0%를 먼저 수수료로 떼내는 선취수수료형이다. 따라서 환금성이 높다. 인덱스펀드는 주가가 오르면 오른만큼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어 하락장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펀드다.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인덱스200" 현대투신의 "바이코리아 인덱스프리펀드", 한국투신의 "그랜드슬램인덱스펀드"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성장형펀드는 인덱스펀드와는 달리 유망종목을 골라 집중투자(신탁재산의 60%이상)하는 펀드다. 운용사가 종목을 잘 골랐다면 나중에 주가상승률보다 더 높은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는 펀드다. 반대로 운용을 잘못하면 주가는 오르는데 손실이 날 가능성도 있다. 한국투신의 "그랜드슬램주식펀드"와 현대투신의 "나폴레옹프리펀드",대한투신의 "갤롭블루칩바스켓펀드"등이 이에 속한다. 박스권 국면에선 전환형과 위험관리형=주식시장이 중장기적으로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는 때는 전환형 또는 위험관리형(로스컷형)을 선택하면 된다. 전환형펀드는 일정기간내에 목표수익률을 정해 그 수익률이 달성되면 채권형으로 전환해 고수익을 유지하는 펀드다. 대한투신의 "갤롭인덱스스윙펀드"는 시장상황에 따라 인덱스펀드와 MMF로 왔다갔다할 수 있는 전환형펀드다. 한국투신의 "늘푸른 안정혼합펀드"는 배당투자유망종목에 일부 투자해 목표수익률 6%가 넘으면 주식운용을 중단하고 채권형으로 바뀌는 펀드다. 위험관리형펀드는 주가가 하락할 때 손절매를 통해 하락률을 방어하고 다시 주가가 오르면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설계한 펀드다. 대한투신의 "인베스트 스텝업펀드"는 평소에는 인덱스펀드로 주가상승에 따른 이익을 챙기다가 분기마다 5%이상 손실을 보면 위험관리형으로 바뀌어 더이상 손실을 내지 않는 펀드다. 동양투신의 "오토스탑펀드"와 LG투신의 "마켓신종헷지펀드"도 비슷한 구조다. 침체국면엔 차익거래형과 원금보존형=증시가 하락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면 차익거래형과 원금보존형에 투자해야 한다. 차익거래형은 현물과 선물을 연계시켜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선물에서 이익을 남겨 주가 움직임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한국투신의 "스윙플러스혼합펀드"는 현물과 선물의 차익거래를 이용해 무위험 수익을 추구한다. 6개월짜리 펀드로 차익거래를 할 기회가 없으면 채권 등에 투자해 CD수익률보다 웃도는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대한투신의 "플러스알파펀드"도 같은 구조를 갖고 있는 6개월짜리 차익거래형 펀드다. 원금보존형펀드는 각종 기법을 동원,원금의 일정부분이 보존되도록 한 시스템운용펀드다. 주의할 점은 만기때 원금확보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실적배당상품이기 때문에 확정금리란 있을 수 없다. 삼성투신의 "멤버스95혼합펀드"는 원금의 95%수준을 보존하도록 설계한 6개월짜리 시스템운용펀드이다. 미래에셋투신의 "시스템캡안정혼합펀드"는 금융공학적 설계로 펀드원금의 95%가 보존되면서 주가상승에 따른 수익도 낼 수 있는 펀드다. 주가가 30%이상 상승하거나 펀드수익률이 12%를 넘으면 채권형으로 바뀌는 전환형 원금보존펀드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