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회장 "곧 입장 밝힐것"

김대중 대통령이 대북송금 문제를 해명하고 나서자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 등 현대그룹 책임자들은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며 적극적인 의사를 보였다. 정 회장은 14일 오전 금강산 육로 시범 관광길에 오르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과 동행한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도 "조만간 정 회장의 입장 발표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 회장과 김 사장 모두 입장 표명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금강산 육로 시범관광 직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당초 2박3일 일정으로 시범관광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1박2일로 일정을 줄여 15일 귀환한다. 대북송금 창구 역할을 맡았던 현대상선측은 김 대통령의 이번 대 국민성명 발표를 계기로 대북송금 논쟁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은 "대통령이 대 국민성명까지 발표한 만큼 이제 대북송금 문제가 일단락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측도 "대북송금 의혹이 어느 정도 풀린 만큼 이제 남북경협 활성화에 주력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 회장은 김 대통령이 "현대측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웃음만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