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블루캐년 컨트리클럽] 풍경화같은 그린이 한국 골퍼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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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은 태국 내에서도 천혜의 골프 투어지로 평가받고 있는 곳이다.
섬 곳곳에 위치한 골프장들 중 당장이라도 국제 경기를 치를 수 있을만한 수준의 골프 클럽만 손꼽아도 다섯 곳은 족히 된다.
그 가운데서도 유난히 필드의 짜임새와 클럽 운영에 있어 골퍼들의 마음을 잘 읽어 내고 있는 곳을 들라면 단연 블루캐년 컨트리클럽을 들 수 있다.
푸켓 공항에서 7분,푸켓의 주요 리조트에서도 20여 분 정도 떨어져 있어 접근성에 있어서도 후한 점수를 얻고 있다.
세계 최고의 프로 골퍼들이 대거 참가하며 오랜 명성과 권위를 인정받아 온 조니워커 클래식.
매년 지구촌의 유명 골프장들을 까다롭게 선별해 개최되는 만큼 이 대회를 한 골프장에서 두 번씩이나 열었다는 사실은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푸켓의 블루캐년 컨트리 클럽이 그 까다로운 기준을 두 번이나 만족시킨 장본인이다.
블루캐년 CC는 1991년 18홀 규모의 캐년 코스로 오픈 한 뒤 1994년과 1998년의 조니 워커 클래식을 비롯해 많은 크고 작은 국제 대회를 치러 내며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대회에 참가했던 타이거 우즈와 어니 엘스,그렉 노먼 등으로부터 "최고"라는 찬사를 이끌어 낼만큼 필드 컨디션과 각 홀간의 조화가 뛰어난 곳임을 인정받았던 것이다.
최근에는 기존의 캐년 코스에 더해 동일한 규모의 레이크 코스가 마련되어 총 36홀의 대단위 클럽으로 거듭났다.
많은 수의 홀을 보유하고 있지만 각 홀들의 난이도와 풍경은 어느 곳 하나 같지 않고 변화무쌍하다.
며칠 동안 이 곳에서만 라운드를 즐겨도 지루해 하지 않는다는 것이 블루캐년 CC의 매니저 쥰 세하씨의 설명.
클럽 내에 리조트 단지를 함께 두고 있어 아예 휴식과 라운드만을 위해 이 곳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블루캐년 CC의 난이도는 대체로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캐년 코스의 경우 잘 다듬어진 필드와 마치 원래 이 곳에 있었다는 듯 크고 작은 연못들이 어우러져 있다.
대체로 필드의 기복이 심한 탓에 자칫 샌드 벙커가 가려져 골퍼들의 방심을 노리기도 한다.
9번 홀은 티 박스에서 보이는 벙커 외에도 두 개의 함정이 그 뒤에 도사리고 있는 대표적인 곳.
뿐만 아니라 4번 홀의 경우 세컨드 샷은 아예 연못 하나를 넘겨야 가능하다.
웬만큼 비거리에 자신이 있지 않고서는 자칫 볼은 잔디 구경도 못해 본 채 수초 속으로 가라앉고 만다.
4번과 9번 홀 모두 초보자들에게는 "악명" 높은 홀로 대접받고 있다.
레이크 코스는 그 이름에 걸맞게 18홀 중 17개의 홀이 워터 해저드를 끼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18홀에서의 티샷은 작은 계곡 하나를 넘겨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 타 한 타 마치 외줄을 타듯 한 순간도 신경을 놓치지 못하는 것은 이 곳 레이크 코스라도 다르지 않은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블루캐년과 만났던 골퍼들은 거의가 다시 이 곳을 찾는다고 쥰 세하씨는 설명을 이어갔다.
난이도가 높음에도 이 곳을 거쳐가면 눈에 띄게 향상된 실력과 위기 대처 능력을 기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미 적지 않은 한국인 골퍼들이 이 곳에 멤버로 등록되어 있기도 한데 "특히 한국인들은 과감하고 위험요소가 많은 라운드를 오히려 즐기는 듯 하다"고.
클럽이 갖추고 있는 시설의 규모와 수준도 뛰어나다.
대리석과 원목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리셉션을 중심으로 레스토랑과 락커,프로 숍,라운지 바 등이 마련되어 있다.
야외 수영장이 딸린 휘트니스 센터와 테니스코트까지 있어 종합 스포츠 센터를 방불케 하기도.특급 호텔 수준의 숙박 시설을 함께 갖추고 있다.
49개의 다양한 수준의 객실은 클럽 하우스 내에 자리하고 있고 가족,친구 단위로 골프 투어를 나선 이들을 위한 콘도가 필드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세워져 있다.
락커에는 기본적인 편의 시설에 더해 마사지 룸과 두 개의 대형 자쿠지를 둔 사우나 룸,심지어 헤어 살롱까지 마련되어 있다.
1998년의 조니워커 클래식에서 타이거 우즈는 "내가 경험해 본 최고의 필드"라고 털어놓았었다.
골프 천재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린 필드.
그 이유가 궁금해 견디지 못하겠다는 듯 블루캐년을 찾는 골퍼들의 발길은 세계에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 Travel Tips ]
라운드 시간정보 : 첫 티 오프는 매일 오전 6시 30분에 시작되지만 마지막 티 오프의 경우 홀 수에 따라 시간이 달라진다.
가령 18홀 이용 시 오후 2시 30분,9홀은 4시 30분까지로 정해져 있는 것.
여행정보 : (주)인터파크여행은 푸켓 골프 투어 5일 상품을 1백9만원에 선보인다.
블루캐년 CC를 비롯해 내츄럴 파크 라민드라 CC,로취팜 GC 등 태국 유명 골프장에서의 54홀 라운드 일정.
라운드를 전후해 해변 자유시간과 해양스포츠,수상정글과 제임스본드 섬 관광 등을 즐길 수도 있다.
숙박과 항공을 비롯 그린피,캐디피,클럽,카트,시내관광,시푸드,전통안마가 모두 포함된다.
(02-311-6816)
글=남기환